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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BMW냐 벤츠냐...수입차 판매 1위, 화물연대가 결정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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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1월까지 벤츠 근소히 앞서

‘로드탁송’ 불가능해 파업이 변수로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벤츠와 BMW가 연말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의 판매량 격차가 채 200대도 안 될 만큼 박빙인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판매량에서 BMW는 7만1713대를 팔아 1위, 벤츠는 7만1525대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두 업체 간 판매량 차이는 188대에 불과하다.

조선일보

BMW 뉴 X7과 벤츠 E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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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BMW는 수입차 업체들이 연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양강 체제를 구축해 왔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진 5시리즈를 앞세운 BMW가, 2016년부터는 E클래스를 내세운 벤츠가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양사의 경쟁은 2018년 BMW의 주력 모델 520d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며 2019년 양사 판매량 차이는 3만4000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SUV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X3~7 같은 다양한 SUV 모델을 꾸준히 선보인 BMW는 E·S클래스 같은 세단 위주로 판매하는 벤츠를 추격했고 마침내 올 들어 현재까지 추월에 성공한 것이다. BMW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한 것도 역전의 발판이 됐다.

양사의 승부에서 막판 변수는 화물연대 파업이다. 수입차는 계약자가 차량을 수령한 후 관청 등록까지 마쳐야 판매로 간주한다. 그런데 최근 차량을 탁송하는 카캐리어 운전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은 차량 운송에 애를 먹고 있다. 현대차 같은 국내 업체는 카캐리어 대신 사람이 직접 차를 운전해 옮기는 로드 탁송을 하지만, 외산차의 경우 한국 법인이 이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 로드 탁송을 할 경우 해당 차량은 중고차가 돼 버리는 셈이라 본사 차원에서 ‘품질 보증 주행거리’ 연장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오직 카캐리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벤츠와 BMW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운전자와 업체 확보에 안간힘을 쏟는 상황이다. 한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가계약 물량은 충분한만큼 결국 탁송량에 따라 올해 국내 수입차 1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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