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美부통령 제친 세계 ‘여성 파워’ 1위는…이부진 85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위

포브스 선정…작년 1위 매켄지 스콧은 11위에

女, 올해 美 낙태 반대·이란 시위 등 큰 목소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선정됐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100인’을 발표해왔다.

7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1위에 오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64세 벨기에 출생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도전적인 순간을 맞은 올해 대러 제재와 유럽 단결을 주도하며 리더십을 과시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작년 순위는 8위였다. 포브스는 “그의 영향력은 독특하다”라며 “명단에 오른 누구도 4억5000만명을 대표해 정책을 세우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AFP연합뉴스

세계 ‘여성 파워’ 서열 1위는 앞서 2011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차지했다가,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처인 매켄지 스콧이 올랐다. 스콧은 올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에 헌신하는 여성은 폰데어라이엔만이 아니다”라며 “자유를 위해 충직하게 행동한 여성들이 2022년 가장 큰 이야기”라고 올해를 총평했다. 미국 여성들은 올해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뒤 중간선거를 통해 목소리를 냈고,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로 수많은 여성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마흐사 아미니는 이번 100인 명단 중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100명 중 대부분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강력한 인물로 선정됐다. 최고경영자(CEO)가 39명, 국가수반이 10명이다. 억만장자는 11명으로, 이들의 자산 가치를 합치면 모두 1150억달러(약 152조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은 2∼5위는 크리스틴 라가르드(66·독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커멀라 해리스(58·미국) 미국 부통령, 메리 배라(60·미국) 제너럴모터스(GM) CEO, 애비게일 존슨(60·미국)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CEO다.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 총리는 7위에, 차이잉원(66) 대만 총통은 17위에, 산나 마린(37) 핀란드 총리는 83위에, 시오마라 카스트로(63) 온두라스 대통령은 94위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이부진(52) 호텔신라 사장이 85위에 올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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