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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한은 “반도체 경기 하강 내년까지 지속, GDP 기여도도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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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낮아져도 고물가 지속… 현재 통화정책 기조 유지해야”

조선일보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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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반도체 경기 하강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은 조사국에 따르면, 반도체 수요는 주요국 통화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사국은 “향후 주요 제조사들은 수요 위축에 따른 과잉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통상 재고 조정에는 2~3분기 정도가 지속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완만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및 높은 에너지 가격 지속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반도체 경기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중 반도체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도 축소될 전망이다.

한은은 또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져도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1%에서 내년에는 3.6%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개인 서비스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은 맞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물가에 더욱 중점을 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며 “최종 금리가 (현 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 수준인) 3.5%보다 낮아지거나 향후 낮아진다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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