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울산본부가 지난달 24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울산신항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있다. |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노동자들이 8일 화물연대 동조파업에 들어갔다. 건설노동자들은 “화물연대와 건설노조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여서 아픔도 함께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30년째 레미콘 차량 운전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8일 울산신항에서 연 화물연대 파업집회에 참가했다. A씨는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로서 두고 볼수 만은 없었다”면서 “공정위가 건설노조의 불공정을 조사하는 등 탄압하는데 동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반노동정책은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옥죄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저 열심히 일한 만큼 댓가를 받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은 뿐이다”고 했다.
A씨는 울산지역 대기업에서 일하다 1993년 처음 레미콘 운행에 뛰어들었다. 먼저 레미콘 기사로 일한 형이 “수입이 짭짤하다”며 권유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에 한차례 레미콘 차량 운행을 하면 3만2000원의 단가가 적용됐고, 한달에 350여만원을 받아 보험료와 차량구입 할부금을 빼고도 제법 괜찮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떨어졌고, 자녀 두명을 포함한 네식구가 먹고 살기 조차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A씨는 “국가가 노동자의 적정임금과 안전노동을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노동과정의 위험은 상존하는데 수입은 적고, 정부가 이를 나몰라라 하는 모습에 많은 동료들이 반발한다”고 말했다.
B씨는 콘크리트 펌프카 운전기사다. 그의 펌프카 종사경력도 30년이나 된다.
B씨는 “과거에는 물가가 싸서 한달 수입으로 가족들이 먹고 살고 일부 저축도 할수 있었다”면서 “지금 저축이란 말은 먼나라 얘기이고, 미래가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가 공정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각 공사장 사업체와 단협을 맺고 정상적으로 노동을 하는데 왜 불공정을 입에 담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이어 “콘크리트 펌프카는 워낙 대형이어서 공사현장에서 늘 사고위험이 따른다”면서 “콘크리트 펌핑 과정이나 연장호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되거나 대형 설비에 깔리거나 충돌하는 등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게 우리들이다”고 했다.
울산지역 레미콘과 콘크리트 펌프카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은 57.8세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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