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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기침체' 내년 상반기 원자재가격 대부분 하락…하반기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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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 에너지·원자재가격 전망조사

"천연가스·석탄 가격↓, 원유 강보합…리튬은 공급증가로 가격 조정"

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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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 천연가스, 석탄 등 주요 원자재의 상반기 가격이 대부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등 불확실한 상황 개선으로 상당수 원자재의 하반기 가격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가격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2023년 반기별 주요 에너지·원자재 기말 가격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센터장들은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공급 위축으로 올해 급등했던 석탄 가격도 내년에는 대체 증산 기대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는 전체 산업활동의 필수재로 수요 충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2023년 상·하반기 가격 추이는 대체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장들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 천연가스의 MMBtu(Million Metric British Thermal Unit, 열량 단위)당 가격을 2022년 11월말 6.9달러, 2023년 상반기 6.3달러, 2023년 하반기 6.5달러로 추정했다.

석탄(국제원자재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2022년 11월 말 279달러, 2023년 상반기 206달러, 2023년 하반기 202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2022년 11월 말 81달러, 2023년 상반기 82달러, 2023년 하반기 84달러로 전망됐다.

센터장 10명 중 6명은 내년에 주목할 핵심 원자재로 가격 강보합세가 전망된 '원유'를 꼽았다. 우리나라 수입 1위 품목으로 무역 수지에 대한 영향이 크고 정유, 철강,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의 원가 구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센터장들은 "내년에도 원유의 가격 향방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산유국의 유가 방어 의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량 제한 정책 등 공급 축소로 연결될 여지가 있는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제한된 공급,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의 두 변수가 충돌하며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년 전반적으로는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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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및 비철금속 가격은 뚜렷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철광석(다렌상품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737위안, 하반기 776위안, 구리(런던금속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7817달러, 하반기 8290달러로 전망됐다.

아연 가격은 상반기 2963달러, 하반기 3124달러, 알루미늄은 상반기 2314달러, 하반기 2552달러로 조사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등 불확실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배터리 주요 원료의 가격은 내년 상반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고 하반기에는 품목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은 연중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순도 99%)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53만1183위안, 하반기 51만9296위안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우리나라 삼원계(NCM)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 코발트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중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니켈(런던금속거래소) 가격은 상반기 2만4200달러, 하반기 2만4905달러, 코발트는 상반기 5만1178달러, 하반기 5만2633달러로 추정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리튬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자원개발이 늘어나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리튬 상용화를 비롯해 확연한 공급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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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통 차질로 가격이 급등했던 주요 곡물의 경우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밀가루의 주원료인 소맥의 경우 하반기에 소폭 인상이 전망됐다.

내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소맥(밀)의 부셀(1부셀은 27.22kg)당 가격은 상반기 794센트, 하반기 809센트, 대두(콩)은 상반기 1405센트, 하반기 1353센트, 옥수수는 상반기 661센트, 하반기 632센트 등으로 추정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자원이 부족해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원자재가격 변동은 기업은 물론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도 경제안보 차원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하락 전망과는 별도로 주요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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