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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직도 니콜 키드먼? 아이비·김지우 ‘물랑루즈’는 “오프닝부터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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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영화 원작 뮤지컬서 주인공 사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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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에 출연하는 아이비(왼쪽)와 김지우. 씨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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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물랑루즈>와 달리 뮤지컬에서 주인공 사틴은 강인한 여자로 그려져요. 가수로서 정상을 찍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여인이니 순진하기보다 힘이 넘치고 책임감 있죠.”(김지우)

“영화와 뮤지컬은 내용에서 다른 부분이 있어요. 재정 위기에 빠진 클럽 ‘물랑루즈’(물랭루주)를 강인한 의지와 단단한 결심으로 구해내려는 모습이 많이 담겼어요.”(아이비)

지난해 미국 토니상(10관왕)을 싹쓸이한 뮤지컬 <물랑루즈!>의 주인공 사틴을 맡은 아이비와 김지우는 5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나온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물랑루즈!>는 오는 20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린다. 파리의 화려한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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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에 출연하는 김지우. 씨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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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오디션 합격이 지금도 꿈만 같다고 했다. 김지우는 “제가 오디션에 첫번째로 지원한 배우였다”며 “공고가 뜨자마자 바로 넣었다. 정말 간절했고, 제겐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했다. 아이비도 “내정된 배우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지원을 망설였지만 떨어지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했다.

<물랑루즈!>는 오프닝부터 화려한 조명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아이비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오프닝’을 꼽으면서 “오프닝이 세상 화려하다. ‘이것이 자본주의 뮤지컬이구나. 돈 냄새 물씬 난다’는 마음이 확 들더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너무너무 예쁘고 멋있다. 조명도 엄청 사용해 무대 위에 있는 우리는 눈이 부셔서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다. 근데 그런 무대를 객석에서 보면 소름 끼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우도 “요즘 유행하는 말로, 오프닝부터 무대를 찢어버린다”며 “연습 중에도 관객석에서 보던 배우들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서 박수 칠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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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에 출연하는 아이비. 씨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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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틴은 무대에서 16벌의 의상을 입는다. 둘은 의상 피팅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다녀오기도 했다. 아이비는 “사틴 의상을 만든 디자이너가 옷마다 모두 다르다”며 “16명의 장인이 모두 한국에 올 수는 없어 우리가 직접 갔다 왔다”고 설명했다. 김지우는 “여배우들이 코르셋을 입는데 속옷 치수까지 디테일하게 재 의상을 만들었다”며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관객이 민망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만든 의상이라 정말 놀랐다”고 했다.

아이비와 김지우가 함께 공연하는 건 뮤지컬 <시카고>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서로 강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아이비는 “지우는 한국의 니콜 키드먼이다. 등장하는 순간 다리 길이에서 끝난다”며 웃었다. 손사래 치던 김지우는 “언니는 팝송과 가요를 모두 잘 부른다. 워낙 오픈마인드이다 보니 편안하고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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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 포스터. 씨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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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영화처럼 뮤지컬도 팝송을 ‘매시업’(서로 다른 노래를 조합해 새 노래를 만드는 것) 했다. 원작 영화에 등장한 노래는 물론 마돈나, 시아,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애나 등의 최근 노래들도 들을 수 있다. 아이비와 김지우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도 있지만, 매시업이 잘돼 있고 번역도 매끄러워 팝송을 잘 모르더라도 공연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랑루즈!>는 내년 3월5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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