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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與 '수도권 대표론'에 지도부·친윤계 충돌…"부적절" "스스로 디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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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당대표 기준 언급은 부적절…당 모습만 자꾸 작아져" 지도부 겨냥

정진석 "심판으로서 마땅히 할 말"…주호영 "스스로 디스하는 것 같아" 반박

뉴스1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공감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 이후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들레가 이름을 바꾼 모임이다. 2022.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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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노선웅 이서영 기자 = '수도권·MZ세대 당대표론'을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친윤계는 지도부가 차기 당대표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자, 당 지도부는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구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친윤계가 주축이 된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발단은 나흘 전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한 언론 모임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다들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대표 △MZ세대(2030세대)에게 인기 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대표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할 수 있는 대표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난달 25일과 30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두 차례 회동 직후 나온 것이어서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도 제기됐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식·공정·정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도 MZ세대, 미래 세대,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주 원내대표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얻자 친윤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정 비대위원장을 향해 "이런저런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랄까 기준을 만드는 건 부적절하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지 않냐"며 "그분이 기준을 만들고 해선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자꾸 하니까 일 잘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차출론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런 표현에 윤심이 담겼단 얘길 하는데 우리 대통령은 전당대회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거라 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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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병 정신전력교육의 현주소 및 발전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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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도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 "한 장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훼손된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라 시일이 촉박하다"며 "차출론은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심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 "스스로 디스(견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친윤계 반발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충돌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론적이며 당위론적인 이야기를 제가 한 것"이라며 "심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이야기지 그게 왜 심판으로서 하면 안 될 이야기인가"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지도부든 다음 지도부든 우리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MZ세대(2030대), 미래세대라는 새로운 물결과 함께하면서 총선 승리를 기약해야 한다"면서 "이건 심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지 심판이라서 안 해야 하는 이야기 아니다"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 후보들을 디스(견제)한다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니다"며 "자기들이 계속 디스하는 것 같다"고 장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체 (발언) 풀을 보면 전혀 그것과 다르다. 제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욕한 적도, 우리 후보들을 디스한 적도 없다"며 "이걸 내가 디스했다는데 그게 전혀 아니고 스스로 디스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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