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러 정부, 유가상한제 대응안 검토·연내 시행
러시아 경제매체 베도모스티, 익명 소식통 인용 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UP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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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주도의 러시아 원유 수출 가격 상한제에 맞서기 위해 원유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포함해 세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언론 베도모스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과 정부는 유가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에 동참한 모든 국가에 원유 판매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 2명이 베도모스티에 전한 크렘린궁과 정부가 고심 중인 대응 방안은 세가지다.
먼저 제재 동참 국가 대상 수출 전면 금지다. 러시아산 원유를 직접 수입하지 않고 제3국의 중재를 통해 구입하는 경로까지 포함된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만 코즈미노 터미널에 유조선이 정박돼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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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수취 국가가 어디인 지 관계없이 가격 상한제 상태를 포함한 계약에는 아예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세번째는 러시아산 우랄유에 최대 할인율을 설정, 적용하는 것이다. 우랄 원유의 최대 할인 가격을 국제 원유가격 기준인 브렌트유 수준으로 설정하고 이보다 할인 폭이 증가하면 원유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러시아 정부가 논의 중인 3가지 선택지 가운데 마지막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은 가장 낮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이날 서방의 가격 상한제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 매커니즘은 12월 중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으로 유가 하한제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과 EU와 호주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멈추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금 줄을 끊어 놓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을 배럴 당 60달러에 묶었다. 이 조치는 이달 5일 발효됐다.
한국도 이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배럴당 60달러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 선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다. 참여 국가들은 배럴 당 60달러를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조처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번 조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유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국가에는 석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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