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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40년 만의 英·佛 월드컵 격돌… 역대 전적은 英 우위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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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만나는 건 1982년 이후 처음

앞선 2차례 월드컵 대결은 모두 英 승리

역대 전적도 英 앞서… 최근에는 佛 강세

카타르 월드컵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4시 열릴 잉글랜드 대 프랑스의 8강전 경기가 단연 ‘빅매치’로 꼽힌다. 프랑스는 직전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고, 잉글랜드는 월드컵 못지않은 유로2020 대회 준우승국이다 보니, 두 나라의 대결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록을 살펴보면 A매치 역대 전적, 특히 월드컵에서의 경기 성적은 잉글랜드가 훨씬 앞서지만 2000년 이후로는 프랑스의 강세가 두드러지다는 점에서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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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프랑스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4시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1982년 이후 40년 만이다. 사진은 10년 전에 열린 유로2012 조별리그에서 만난 잉글랜드와 프랑스 선수들이 공을 놓고 서로 다투는 모습. 당시 두 팀은 1-1로 비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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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축구 A매치 경기는 이번이 32번째에 해당한다. 앞선 31경기의 결과를 보면 잉글랜드가 17번, 프랑스가 9번 각각 이겼고 나머지 5번은 무승부로 끝났다. 다만 잉글랜드가 프랑스를 상대로 거둔 17승 중에서 10승은 모두 1950년 이전에 치른 경기들에서 올린 것이다. 월드컵이 창설된 게 1930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주 초창기 때의 기록인 셈이다.

최근의 경향을 알려면 2000년 이후 전적을 살펴보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총 7차례 맞붙어 프랑스가 4번, 잉글랜드가 1번 이겼고 2번은 무승부였다. IOC는 “역대 전적에선 잉글랜드가 앞서지만 주로 1950년 이전에 거둔 승리들이고 최근 들어선 프랑스의 우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법하다”고 분석했다.

올림픽이나 유럽선수권대회 등은 제외하고 월드컵에서 성사된 잉글랜드 대 프랑스 경기의 결과는 어떨까. 양국은 90년 넘는 월드컵 역사에서 이번이 겨우 3번째 만남이다. 앞서 이뤄진 2번의 맞대결에선 잉글랜드가 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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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대표적 골잡이 해리 케인. FIF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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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잉글랜드가 주최국이었던 1966년 월드컵. 당시만 해도 총 16개국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치르고 8강부터 토너먼트를 진행할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잉글랜드는 예선 1조에서 만난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종국엔 결승전까지 올라가 독일을 4-2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프랑스는 잉글랜드에 이어 우루과이한테도 1-2로 지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음으로 스페인에서 열린 1982년 월드컵. 이번에도 두 나라는 같은 4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렀다. 잉글랜드는 프랑스를 3-1로 제압하는 등 3전 전승으로 1차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프랑스도 잉글랜드에 이은 조 2위로 12강이 겨루는 2차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이때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시합은 하나의 ‘오점’을 남겼다. 난폭하기로 유명한 영국 축구팬, 이른바 ‘훌리건’들이 관중석에서 살아 있는 수탉을 죽인 뒤 그 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수탉이 프랑스의 국가적 상징이란 점을 겨냥한 악랄한 응원전이었다. 해당 훌리건들은 국제적 비난 속에 귀국 후 형사처벌을 받았으며,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에서 응원을 위해 살아 있는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는 금지된다’는 취지의 규정을 신설했다.

1차 조별리그에서 선전한 잉글랜드는 이후 2차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 등 강팀과 만나 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12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반면 프랑스는 4강까지 올라갔고 결국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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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해결사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 FIF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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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해리 케인이 뛰는 잉글랜드와 킬리안 음바페를 보유한 프랑스의 전력이 백중세를 이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프랑스의 경우 2018년 월드컵 우승 이후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반면 잉글랜드는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치러진 유로2020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년간 잉글랜드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맞붙는 것을 전제로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월드컵 때보다 강해진 잉글랜드가 프랑스한테 이길 가능성은 50 대 50”이라며 승부 예측을 유보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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