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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尹정권 투쟁으로 맞설 것” 전국 15곳서 총력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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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개 지역서 총력대회

양경수 위원장 “화물연대 파업은

노동자 생존·권리 지키는 최전선”

의왕ICD 조합원 3500명 집결 등

전국 2만여명 참여해 의지 다져

종교계·시민사회 등 원로들 나서

“업무명령 철회하고 대화로 해결”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한 건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힘을 보태고 앞으로 이어질 윤석열정부와의 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탄압이 민주노총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명분은 반(反)노동정책의 저지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반민생 투쟁, 반정권 투쟁과 다름없다”며 연일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대형사업장의 불참으로 파업 규모가 예정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장기화하는 노·정 갈등으로 경제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양측의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민주노총은 전국 15개 지역에서 ‘화물총파업 투쟁승리, 윤석열정부 노동탄압 분쇄’를 구호로 내걸고 총파업 총력대회를 개최했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는 화물연대, 건설노조,서비스연맹 등 소속 조합원 3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세계일보

지난 5일 광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노조원들이 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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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화물연대의 파업투쟁은 노동자들의 생존과 권리를 지키는 최전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정부는 장시간 노동과 위험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에, 임금인상을 억제하고 주는 대로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유일한 저항세력인 민주노총을 지워버리겠다는 윤석열정권에 단단한 연대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화물차주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화물연대본부 이봉주 위원장은 “업무개시명령에 투쟁대오가 흔들리고 물량이 늘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파업에 참여한 비조합원의 복귀를 두고 전체인 것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화물연대 조합원은 전국의 투쟁거점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인천시청 앞에서 2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행진했고, 대전·세종·충남지역은 2000명의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전국 15개 지역에서 총 2만여 조합원이 이번 대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일보

지난 5일 광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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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쟁의권이 있는 대형사업장 노조들이 임단협을 이유로 총파업에 불참하면서 총파업 투쟁 동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공동파업이 유보됐다. 당초 조선 3사 노조는 이날 오후 4시간 공동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7∼9일 3사 노조 순환파업, 오는 13일 무기한 공동 전면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3사 노조는 각사 단체교섭에 사실상 그룹사 영향력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지주사인 HD현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이번 공동 파업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공동 투쟁에 나서는 것은 1987년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조선 3사 중 ‘맏형’인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 잠정합의하면서 노사 전문가들은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교섭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도 현재 사측과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에 집중하기 위해 총파업에 불참했고, 같은 이유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주요 간부 60여명만 총파업에 참여했다.

세계일보

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화물파업 관련 사회원로와 각계 대표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문정현 신부, 김중배 전 MBC 사장,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화물 안전움임제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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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이 타협 노력 없이 평행선을 달리자 종교계와 시민사회 등 사회 원로들은 정부에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고, 화물노동자와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문정현 신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중배 전 MBC 사장,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 24명은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은 지난 6월 정부가 약속한 ‘화물안전운임제 일몰제 폐기와 품목확대 논의’의 파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강경일변도 대응책이 고유가와 고물가, 고금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회가 약속대로 안전운임제 안착 방안을 논의한다면 화물 노동자들도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 연서명에는 종교·사회·학술·예술계 등 각계 인사 275명이 참여했다.

◆野 “안전운임제 3+3 중재 심의” 與 “화물연대 업무 복귀가 우선”

올해 말 폐지 예정인 안전운임제를 놓고 13일째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 중재안인 ‘3+3 중재안’ 심의를 진행하되, 국민의힘과 화물연대, 정부와 논의를 거쳐 합의안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화물연대 업무 복귀가 우선이라며 맞섰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실에서 열린 여야 '3+3 정책 협의체'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만희 행안위 간사·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김교흥 행안위 간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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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을 ‘북한의 핵 위협‘에 비유한 윤석열 대통령과 화물연대 양측을 겨냥, “전향적 입장으로 논의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회도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양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중재 논의를 제안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주 중 국토교통위원회를 열어 안전운임제 관련 법안 심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노·정 간의 대화가 쉽지 않다면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며 “민생이 고통받고 있다면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3+3 중재안은 안전운임제 일몰을 3년 연장하고 대상 품목을 철강·위험물·자동차 3개 품목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은 화물연대 지지 파업에 나선 민주노총과 화물연대에 업무 복귀를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지난 2일 민주당이 야당 단독으로 국토위 법안소위를 열고 안전운임제 법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서도 “입법 폭거, 청부입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들은 매번 전체 노동자 이름을 들먹이지만, 일부 귀족 노조원의 특권만을 챙기려 온갖 불법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입법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위 여당 간사 김정재 의원도 “민주당은 민주노총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자제시키기보다는 하청으로 전락해 입맛에 맞는 청부입법을 처리하려 한다”고 일갈했다.

조희연·김현우·김주영 기자, 안동=배소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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