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기혜 기자(onscar@pressian.com)]
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연이틀째 우크라이나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으로 맞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비행장이 6일 드론 공격을 받아 연료 저장 탱크에 화재가 발생했다. 로만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으며 불길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배후는 특정하지 않았다.
앞서 전날인 5일엔 러시아 라쟌 지역의 댜길레보 공군기지와 사라토프에 있는 엥겔스 군 비행장에 공격용 드론이 날아들어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 전투기 2대가 파손됐고, 군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익명의 우크라이나 고위관리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됐고, 최소한 한대는 목표물에 명중하도록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의 안내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면서도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타깃이 된 러시아군 기지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80-730km 떨어진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이기 때문이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160km 떨어진 곳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때문에 러시아 방공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러시아 내부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공격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확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심장부를 타격한 것은 전쟁을 확전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새롭게 보여주며 자국이 장거리 공격 능력이 있음을 처음으로 과시했다"며 "개전 이래 가장 대담한 공격"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를 폭격해온 러시아에 '우리도 반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며 "전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연이틀째 드론 공격으로 푸틴 대통령은 6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내부 안보"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논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공격이 지속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현재로선 (종전을 위한 외교적) 회담 가능성이 없다"며 "협상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군사적인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러시아 쿠스크스 지역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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