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을 향해 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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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단행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가 역으로 공격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향후 전쟁 국면이 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현지 시각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 서부 내륙의 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랴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에 위치한 군사 비행장 2곳을 노렸다. 두 도시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 떨어진 곳에 있다.
폭발 이후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제 제트엔진 드론을 공습에 활용했다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를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한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는 뉴욕타임즈(NYT) 익명 인터뷰를 통해 드론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출발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지금껏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측 시설물은 두 국가 간 접경지 인근에 있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가 우크라이나 측 드론에 공격을 받은 것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이런 식의 공격을 추가로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1000㎞ 안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도했다.
러시아는 본토가 드론 공습을 받은 직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빈니차, 오데사, 수미 등 전국 주요 지역의 전력 시설이 골고루 공격받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쏜 미사일 70여발 중 60여발은 요격됐다. 그간 서방에서 대공 방어망을 지원받아 확충해 놓은 덕에 성공적인 방어를 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피해가 없는 건 아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최소 4명이 숨졌다며 많은 지역에 단전사태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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