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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동훈 키운 건 민주당" 비판에 고민정 "어떤 질문도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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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 등을 상대로 1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에 대해 “만약 그게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정치인들은 국감에서 어떠한 질문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된다”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진행자 주진우 씨가 “한동훈을 키운 건 제가 보기엔 민주당인 것 같다. 한동훈 장관한테 비판할 건 비판하고 태도에 대해서 지적할 건 지적해야 되는데 아무 말이나 막하다 빌미를 줬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다.

또 고 최고위원은 “어떻게 결론 내릴지 모르겠으나 제가 직접 한동훈 장관하고 맞닥뜨려서 싸웠는데 뭘 잘못했다면 비판을 받을 테지만, 제가 한 건 아니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그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야당 정치인 장경태 의원을 고발했다”며 “정치의 실종 시대다. 너무 슬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 씨는 “그래도 민주당 의원들도 분발해 주시기 바란다. 민주당 의원들이 더 보였으면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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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위원은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자존심도 없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도 국민의힘이 아닌 사람을 불러서, 정당 정치도 안 한 사람 불러서 한 거 아닌가? 그런데 당 대표까지 말이 나오는 건 깊은 역사의 뿌리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선 자존심 상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의겸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하며 설전을 벌였다.

당시 공개된 녹취록에는 지난 7월 첼리스트 A씨가 통화 상대인 남자친구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후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당시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의원이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사과하실 필요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한 장관은 민형사상 절차에 나섰다.

한 장관은 김 의원뿐만 아니라 의혹 관련 영상을 공개한 유튜브 매체 ‘더탐사’, 제보자 등을 상대로 1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법에 따라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는 아무리 궁금한 일이 있더라도 10억 원이 없다면 물어봐서는 안 되겠다”고 비꼬며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 장관은 또 김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고발한 명예훼손 사건과 함께 술자리 의혹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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