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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서 해역서 숫돌 100개 발견…고려청자 등 356점 추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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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 일대 바닷속에서 숫돌 100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군산군도 해역은 선유도·무녀도·신시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으며, 고대부터 우리나라 해양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해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 조사를 통해 고려청자와 백자, 숫돌 등 총 356점의 유물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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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북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발굴한 유물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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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한 유물은 그릇과 접시가 포개져 선적된 형태로 확인된 고려청자 81점과 백자, 분청사기, 난파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닻과 노, 닻돌(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매다는 돌) 등 선박 부속 도구도 함께 발견됐다.

또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 유물 100점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그동안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는 선상용품으로 1~2점 정도 나오거나 2015년 태안 '마도4호선'을 발굴할 당시 15점이 새끼줄로 묶인 상태로 확인된 적이 있으나, 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유물은 공납품으로 추정된다. 고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나주의 공납품인 숫돌을 조정에 바쳤다는 기록에 비춰볼 때 이번에 확인한 유물들도 공납품으로 운송하다 배와 함께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노경정 학예연구사는 “이번 조사에서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확인돼 고군산군도가 오랜 기간 해양 교류의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발굴한 숫돌은 칼을 다듬거나 거울의 표면을 마감하고 놋그릇 등 제기의 모난 부분을 갈아내는 역할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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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군산군도 바닷속에 잠겨 있는 숫돌 모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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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12~14세기에 제작된 고려청자로, 대접(발), 접시, 완 등 일상 용기가 주를 이뤘다. 구름과 봉황의 무늬인 ‘운봉문(雲鳳紋)’, 국화와 넝쿨무늬인 ‘국화당초문(菊花唐草紋)’을 새겨넣은 상감청자도 함께 나왔다. 이곳 유물은 지난해 발굴한 것을 포함하면 570점에 이른다.

청자와 함께 조선시대에 만든 분청사기와 백자, 운송 및 선상 저장용으로 보이는 도기도 다수 확인됐다. 연구소는 강진이나 부안 등 전라 지역 가마에서 이를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송나라 대 이후의 도자기 일부가 발견돼 과거 중국과의 국제교류 양상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1872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군산진 지도'에 따르면 고군산군도는 과거 국제 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고, 선박들이 바람을 피하거나 기다리는 곳으로 이용됐다. 고려로 오는 사신을 맞아 대접하던 '군산정(群山亭)’이 있었던 곳이라는 문헌 기록도 있다.

앞서 연구소는 2020년 고군산군도 해역에 대한 수중 문화재 발견 신고를 접수한 뒤 지난해 탐사를 통해 214점의 유물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소는 조사 해역 인근에서 선박이 난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올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연구소는 향후 조사와 연구를 통해 배의 출항지와 목적지, 유물 성격, 용도 등을 명확히 밝힐 계획이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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