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5개 업종 집계
국내 주력산업 생산 차질 확산...국가 경제 ‘빨간불’
‘셧다운’ 코앞 철강·정유업체, 업무개시명령에 촉각
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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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시작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이달 5일까지 12일간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개 업종에서 총 3조5000억원(잠정)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하루하루 피해 규모가 누적되면서 지난 6월 파업 당시 피해액인 2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날까지 국내 철강산업의 출하 차질은 주요 5개사(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세아제강(306200)·KG스틸(016380)) 기준 약 92만톤(t), 금액으로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철강산업 출하 차질은 자동차·조선·기계 등 국내 주력산업의 생산 차질로 확산되고 이 과정에서 철강소재를 가공해 납품하는 중소·영세 기업의 고통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직 공장 가동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결국 시간 문제라는 게 철강사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철강재 재고를 쌓으며 버티고 있지만 이번주가 지나면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석화 업계도 누적되는 피해를 감당하는 데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업계는 석유화학의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하루 평균 1238억원에 달하는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가동에도 최소 15일 이상이 소요돼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하면서 석유화학은 생산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재고가 쌓이면서 곧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석유화학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등 각종 주력산업과 플라스틱 등 연관산업도 연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주유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의 재고 소진 주유소는 총 96곳(휘발유 80개소, 경유 8개소, 휘발유·경유 8개소)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개소 △경기 20개소 △대전 7개소 △충남 11개소 △충북 8개소 △인천 1개소 △강원 12개소 △전북 1개소 △전남 1개소 등으로 수도권 피해가 심각하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지난주부터 일부 주유소 물량이 위태해졌고 부산항에서 운송이 조금씩 재개되면서 시간을 벌었으나,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무개시명령과 관련해 업계 논의가 모여야 하는데 이번주 목요일 정도면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정유·철강·석유화학 분야에서 이번 주 내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 분야의 경우 차주들의 운송 복귀가 늘어나며 시멘트 출하량이 평시 대비 88% 수준으로 회복됐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13일째로 접어든 6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군 관계자들이 저장고에 기름을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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