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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민의힘 내부 ‘윤 대통령 관저 정치’ 우려···“특별한 분만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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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서 전당대회 시기 조율 의혹

“당대표 선거에 윤심 논쟁 안 돼”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 선수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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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최근 만찬을 함께 한 일부 당권 주자에게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향해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만찬하며 전당대회 시기 조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심’을 당대표 선거판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친윤(석열)계 후보들이 윤심 논쟁을 벌이게 되면, 전체 선거 구도가 자칫 윤 대통령과 비윤계 간 대결로 변질될 우려가 다분히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국회 과반이 가능했다. 여기에다가 현재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과 원내지도부 모두가 수도권 출신”이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수도권에서의 차기 총선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에는 윤심이 관저 만찬에 초대한 당권 주자에게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저는 아직 못 갔다”며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다. 관저 갔다 와야지 낙점이 된다고(한다)”고 말했다. 농담조로 말했으나 ‘관저 정치’에 대해 우회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당대표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김기현 의원과 독대 만찬을 함께했다. 이달 초엔 당대표 차출설이 불거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는 차기 당대표의 조건, 전당대회 시기 등을 둘러싼 논란도 촉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독대했는데, 사흘 뒤인 지난 3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에 인기가 있으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발언해 차기 당대표 조건에 관한 윤심 논란을 촉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함께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과 회동한 뒤 사흘 만인 지난달 28일 비대위원들에게 전당대회 논의를 시작하자고 운을 띄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 ‘4인방’과 저녁을 함께했는데, 이 자리에서 논의를 토대로 내년 2월말~3월초 전당대회 개최 의중을 정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가 구성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일축했지만, 당내 인사들은 내년 3월초 전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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