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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베트남 항의에…애플, 지도에 '남중국해' 쯔엉사·호앙사군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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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쯔엉사·호앙사 군도 표기가 누락된 애플의 지도 어플 리뷰란에 이어진 베트남 사용자들의 항의(왼쪽). 지도 어플은 베트남 당국의 항의 이후 쯔엉사·호앙사 군도를 표기했다./사진=앱스토어·지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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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에 탑재한 지도 어플(애플리케이션)인 '애플맵'에 베트남의 쯔엉사·호앙사 군도 표기를 추가했다. 지도 어플 상에서 쯔엉사·호앙사 군도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베트남 사용자들과 당국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뤄진 조치다.

6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레 꽝 뜨 조 베트남 정보통신부 방송·전자통신국장은 "애플 지도 어플에 쯔엉사 군도와 호앙사 군도 추가와 관련해 애플 측이 실수를 인정하고 당국의 요청에 따라 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의 지도 어플에서 쯔엉사·호앙사 군도 지역을 크게 확대하면 지도 상에 두 군도가 표시된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애플의 지도 어플에 쯔엉사·호앙사 군도의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반발이 잇따랐다. 베트남 사용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의 해당 지도 어플 리뷰에 별 1개를 남기는 등 '별점 테러'로 항의하기도 했다. 카이 레오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어플 개발자들은 베트남의 국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빠른 시일 내에 버그를 수정해달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5일 오후까지 애플의 지도 어플의 평점은 별 5개 만점에 1.7에 그쳤다.

베트남에서 쯔엉사 군도·호앙사 군도에 민감한 것은 이 곳이 중국 등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쯔엉사·호앙사 군도라 부르는 곳은 남중국해(베트남 동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와 파라셀 군도다. 중국은 이곳을 각각 난사(南沙)군도·시사(西沙)군도라 부르며 중국령이라 주장하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메타)도 지난 2018년 광고제작 창에서 해당 섬들을 중국령으로 표기했다가 베트남 당국의 항의를 받고 삭제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지도에서 쯔엉사·호앙사 군도를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나 당국과 베트남 사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수정 후 사과를 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6일 아시아투데이에 "(애플·페이스북의 사례처럼) 지도를 잘못 표기할 경우 중국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며 "베트남은 해당 군도가 베트남의 영토임을 분명히 주장하고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베트남의 영토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베트남이 관할하던 것을 1974년·1988년 중국이 해전을 통해 무력으로 점령 후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기지화 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곳은 물론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대만·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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