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위협과 마찬가지' 尹발언엔 "국민 핵폭탄 비유하는 반국민적 망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 |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정부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적대적 노동관'이라며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유와 철강 업종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은 적대적 노동관에 기반한 공안통치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착각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직접 파업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연일 쏟아내더니, 심지어 화물연대 파업을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몰아세웠다"며 "오로지 안전한 화물운송 환경을 원하는 이들의 절규가 대통령에겐 핵 위협으로 느껴졌다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는 척결과 억압의 대상이 아닌 협상의 파트너"라며 "윤 대통령이 노동계를 명백한 적으로 인식하고 말살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24일 파업(집단운송거부)에 돌입했으며, 이에 정부는 같은 달 29일 화물연대 시멘트 운수 종사자 2천500여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윤 대통령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를 겨냥해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의 핵심 쟁점은 안전을 위한 최저임금제와 같은 안전운임제"라며 "언제까지 목숨을 걸고 화물차가 달려야 하느냐. 대화와 협상 대신 협박과 윽박지르기, 업무개시명령 등 국민과 대화와 타협을 내팽개친 윤석열 정부"라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자국민을 핵폭탄으로 비유하는 반국민적 망언"이라며 "국민이 말살과 제거의 대상인가"라고 꼬집었다.
전용기 의원도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에 "또다시 화물연대를 '불법', '폭력'으로 간주하고 색깔론까지 입혀 호도한 것"이라며 "노동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전 의원은 "화물연대 파업을 비롯한 노동 현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식은 과거 군부독재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며 "노동 문제 본질은 외면하고, 불법으로 몰아세우고 색깔론까지 입히는 것은 국민을 또다시 갈라놓는 것"이라고 했다.
jung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