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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 열흘, 철강·타이어 피해 확산…시멘트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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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물동량도 ↑…품절 주유소 늘어나 전국서 60곳

서울·부산서 전국노동자대회…투쟁 동력 이어질지 주목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운송거부)이 3일로 열흘째 이어지며 두 번째 주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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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멈춘 화물차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인 지난 2일 부산 남구 화물차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가 주차돼있다. 2022.12.2


시멘트 출하량과 항만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철강과 타이어 업계는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정부의 강경 대응 속에 민주노총은 이날 투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결속을 다졌다.

◇ 철강업체, 일부 설비 가동 중지 예상…타이어는 생산 줄여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철강업체가 입주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나날이 늘고 있다.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긴급한 물량은 운송하고 있지만, 하루 운송량은 파업 이전 대비 8% 수준까지 뚝 떨어졌다.

업체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 주부터 일부 설비의 가동이 중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제철은 인천, 당진, 포항 등 국내 5개 공장에서 하루 5만t 정도의 철강 제품을 회사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은 지금까지 10만6천t의 철강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는 등 포항지역 철강업체들도 재고 증가 및 매출 손실을 겪고 있다.

타이어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최대 타이어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은 컨테이너 입출고율이 평시의 40%대로 급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평소에는 공장 두 곳에서 컨테이너 반출량이 하루 평균 150대였다면 파업 이후로 입출고율이 40%까지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파업이 더 길어지면 물류가 중단되고 생산에도 차질이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원·부재료 반입과 타이어 완성품 출하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로, 오는 7일까지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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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광주본부 총력투쟁 결의대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9일째를 맞은 지난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2.12.2


광주공장은 하루 생산량을 3만3천본에서 2만본으로, 곡성공장은 3만2천본에서 2만7천본으로 각각 줄인다.

기아오토랜드 광주는 이날 휴일을 맞아 공장 가동을 멈췄지만 '로드 탁송'은 계속되고 있다.

파업 이후부터 로드 탁송된 차량은 총 1만 2천 대로, 사측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외부 적치 장소를 추가로 알아보고 있다.

◇ 시멘트 출하량·항만 물동량 회복

충북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업체의 시멘트 출하는 평상시의 80% 가까이 올라오는 회복세를 보인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전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582대분을 포함, 차량과 철도를 통해 1만8천403t의 시멘트를 출하했다. 평소 출하량의 76% 수준이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전날 1만5천362t(육로 1만2천352t, 철도 3천10t)을 반출해 파업 이전의 70% 선을 회복했다.

두 업체는 이날 오전에도 각각 BCT 307대분(7천971t)과 144대분(4천196t)의 시멘트가 출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운송 차주들이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면서 "출하량 회복에 따라 주말에도 육상 수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하 증가에 맞춰 생산업체들도 공장 내 시멘트 재고 조절을 위해 축소했던 생산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달 29∼30일 약 5천t에 머물렀던 생산량을 전날 기준 1만2천445t까지 늘렸다. 성신양회도 평소의 40∼50%에 머물던 생산라인 가동을 차츰 높이는 중이다.

강원도 시멘트 업체의 출하량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강원도 내 4개 업체의 평시 대비 육로 출하량은 9천717t이다. 이는 지난 1일의 4천783t에서 4천934t(103%) 증가한 것이다.

레미콘 공장도 강원지역 전체 132개 가운데 31개 업체가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시멘트 육로 운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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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저장탱크 차량 입구로 진입하는 화물차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내 저장탱크 차량 입구로 한 화물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2022.12.1


울산시도 업무개시명령 이후 레미콘 공급량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급감했던 인천항의 화물 반출입량도 회복세이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4천22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파업 이전인 지난달 같은 시간대 평균 반출입량 5천103TEU의 82.8% 수준이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평시 대비 84%를 기록했다. 업무개시명령 전날인 지난달 28일 대비 25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전날 하루 반출입량도 828TEU로 집계돼 지난 1일의 401TEU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송 노동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화물 반출입량이 파업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품절 주유소 확산…국회 앞·부산신항서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반면 전국의 품절 주유소는 전날보다 8곳 많은 60곳으로 집계됐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41곳, 경유 13곳이었으며 휘발유와 경유가 모두 동난 곳은 6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2곳, 경기 16곳, 인천 1곳, 충남 11곳, 강원 4곳, 충북 3곳, 세종 1곳, 전북 2곳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품절 현상이 최근 충남 지역까지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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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휘발유 품절'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8일째에 접어든 지난 1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란에 품절 문구가 붙어 있다. 휘발유 공급 차질도 가시화되자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유조차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에 들어갔다. 2022.12.1 mjkang@yna.co.kr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서울 국회 앞과 부산항 신항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부산항 신항 전국노동자대회에는 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본부 조합원이 참여해 화물노동자 업무개시명령 즉각 철회를 촉구했고 노동법 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이른바 노란봉투법 입법), 민영화 중단, 화물 노동자 총파업 승리 등을 다짐했다.

서울 대회에는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 조합원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핵심 투쟁이자 민주노총의 전 조직적 투쟁"이라며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탄압을 분쇄하고 화물연대 투쟁을 유지·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주 김승욱 변지철 양영석 이승형 이종건 전창해 조정호 차지욱 최종호 홍국기 홍인철 홍현기 기자)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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