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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성수에 모여드는 팝업스토어..."브랜드 정체성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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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서울 성수동 첫 팝업스토어…오감만족 쇼룸 구성

브랜드 정체성·가치 경험 제공…고객과의 접점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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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2시 W컨셉의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그라데이션'에 입장하기 위해 사전예약한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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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의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그라데이션'에 입장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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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입장에서 성수는 굉장히 매력적인 동네예요. 젊은 층 유입이 많고 무엇보다 서울에 이같이 널찍한 동네가 많지 않으니까요. 다만 오감만족 등 팝업스토어가 가지고 있는 컨셉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피로도가 쌓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다음 단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W컨셉이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팝업스토어 ‘그라데이션’을 오픈하고 소비자들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내 입점 매장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은 처음이다.

점심시간인 12시 오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 매장 앞은 북적거렸다. 이날부터 4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30분 단위로 40여명씩 사전 방문 예약을 받았는데 예약 오픈 이틀 만에 마감됐다. W컨셉은 총 3일 간 2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전에 예약하지 못한 경우 현장에 와서 대기 후 순차적으로 입장할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줄 반대쪽으로는 사전 예약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또 줄을 서 있었다. 직원들은 이날 방문하기로 한 예약 고객이 방문하지 않거나 공간에 여유가 생기자 이들을 입장시켰다.

이날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대학생 A씨(23)는 “오늘 친구들과 성수에서 만나기로 했다. 돌아다니던 와중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오게 되었다”며 “W컨셉에 대해 알고 있다. 친구들이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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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매장에 진열된 제품들을 착용해보며 구경하고 있다. 제품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구매로까지 이어진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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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서자 우선 다채로운 색상의 옷과 오브제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1층 전시 공간에는 프론트로우, 잉크, 렉토, 닐바이피 등 올해 W컨셉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상위 10개 브랜드의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크로플 대표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 '아우프글렛'의 새로운 디저트도 맛볼 수 있었다. 또 대형 오브제와 아트 거울이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2층 쇼룸 공간은 W컨셉에 입점한 80여 개 브랜드의 140여개 아우터를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상품은 평균 사이즈로 구성해 핏과 재질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고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W컨셉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에 대해 “백화점 오프라인 외 첫 팝업 매장”이라며 “성수에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만큼 브랜드 알리고 상품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의 경우 공간이 정형화돼 있어 많은 제약이 뒤따르는 반면 팝업스토어는 보다 다양한 오브제 구성 및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다”며 “이번 팝업스토어는 3일간만 운영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다른 방식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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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 카페 '아우프글렛'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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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매장 내 진열된 옷들을 보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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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오감자극 콘셉트 팝업스토어는 지난해부터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해 성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진행한 바 있다. W컨셉의 경쟁사 중 하나인 무신사와 29CM에서도 비슷한 컨셉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다. 양사 팝업스토어 모두 시각 자극 요소로 옷과 아티스트 조형물을 활용하고, 미각 자극 요소로 커피 등 카페 메뉴를 배치하는 등 방식이 흡사하다.

성수동의 한 기업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B씨(36)는 “기업들 입장에서 성수는 굉장히 매력적인 동네”라며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촉진을 위해 이들과의 점점을 늘릴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했고 성수는 기업들이 입점하기에 동네가 널찍하고 매력적인 건물이 많았기에 최근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의 인기는 꽤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 서울에 이같은 동네가 많지 않다”면서도 “다만 팝업스토어가 가지고 있는 컨셉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에 어느 순간부터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쌓이게 되고 기업이 투자한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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