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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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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동훈 혼자 싸우고 있어…제대로 싸우는 여당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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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총리 인터뷰
당대표 출마 후 단숨에 4위
전당대회 캐스팅보트 주목
강경보수 이미지는 부담


최근 국민의힘 당권주자 지지 설문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전 대표)는 진입과 동시에 단박에 4위에 올랐다.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 여권의 최대관심사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대표할 차기 당권주자지만 또 하나의 변수로 주목되는 포인트다. 황 전 총리의 부상이 유력주자 중 누구의 표를 빼앗게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일찌감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황 전 총리는 서울 용산의 캠프사무실에서 가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통합과 연대는 언제나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연대를 말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출마 배경에 대해 “지난 실패를 반성하고 못 다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여당을 만들고 미완의 통합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황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매일경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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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단번에 4위까지 됐다.

▷이후에 많이 떨어진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는 일회일비할 게 못 된다.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국민들이 “지금 나라가 위기상황이다” 그렇게 보는 것 아닐까. 위기 극복에 역량이 있는가, 그런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본 것 같다. 저는 입법·사법·행정부 수장을 모두 거쳤다. 보수층에선 안정감을 느끼실 수 있지 않겠나.

―당대표 출마를 가장 먼저 했다. 출마 배경은.

▷이미 당대표 한번 했던 사실 국민들이 다 안다. 출마 선언때 실패하고 쓰러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국민들께 고백했다. 못 다한 책임을 다 한다는 뜻에서 출마했다. 기회가 되면 정말 제대로 된 공천 통해서 당 안에 고생했던 분들 제대로 평가받고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하는 결과를 만들겠다.

―어떤 실패에 대한 반성인가.

▷결국 20대 총선 패배 아니겠나. 공천, 그리고 통합이 너무 늦고 미완됐던 부분이 있었다. 새정치 방편으로 함께하는 정당을 만들려 했다. 경제는 김광림, 안보는 원유철, 인재 영입도 염동열 등에 맡기고 함께 논의했다. 그런데 통합 과정이 너무 늦어졌고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공천 기회가 안 갔다.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고통 받았던 당협위원장들에게 찾아가 석고대죄했다.

―만약 당대표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은.

▷제일 가슴 아팠던 게 같이 일했던 동지들을 잘 못 챙긴 거다. 치명적 실수다. 당대표가 되면 헌신했는데 평가 못 받은 분들에게 합당한 처우를 해드려야 한다. 둘째는 우리 당이 너무 연세드신 분들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저는 젊은 분들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걸 ‘상생의 나라’라는 말로 표현한다.

매일경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한주형 기자]


―다시 ‘통합’을 내세우셨는데 부정투표 주장이 되레 분열시킨다는 지적 있다.

▷부정선거는 정의의 관점에서 봐야 할 문제다. 1987년도에 검찰 공안부에 배치돼 계속 선거 사범을 다뤘다. 매번 부정선거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투개표 과정에서 제기된 이상한 투표용지 문제를 비롯해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사로 밝히면 가려지는데 안 하고 있다. 결국은 정의롭지 않다.

―법원 판결에선 그런 주장이 모두 기각됐다.

▷부정선거가 있었냐 없었냐와 해당 선거가 유효냐 무효냐는 다른 얘기다. 법원 입장은 의혹 당사자들이 밝히지 못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의혹이 있는데 왜 국민 보고 밝히라 하나.

―‘황교안=부정투표 주장’으로 각인된 게 중도층 확장엔 부담 아닐까.

▷요즘 내가 페이스북에 주로 쓰는 건 정책과 보수의 비전 같은 거다. 오늘은 중소기업 고사 얘기를 했고 어제는 민주당의 대통령실 용산이전 비용 삭감을 비판했다. 제 페이스북에는 부정선거 얘기가 없다. 부정선거는 팩트라 믿고 있지만 모든 걸 제가 끌고 갈 필요는 없다. 나라를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대안도 내놓고 하는데 부정선거 주장으로만 뒤집어씌우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생각한다.

―같이 극보수 분류되던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미지 변신 후 정치에 복귀했다.

▷나라 살리는 것이 목표지, 표 얻는게 목표가 아니다. 민생이 정말 힘들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안 되고 있질 않나. 그걸 바로잡기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거다. 나는 김 지사가 뭐가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하나의 길이라고는 생각한다.

尹대통령 6개월 평가 “외교안보 잘 하지만…”


― 윤석열 대통령 6개월 평가 하자면.

▷정치인이 모든 걸 다 잘할 순 없다. 윤 대통령은 검사로서 역량을 발휘했던 분이다. 부정부패, 불의, 불공정, 이런 부분은 확실하게 본인 판단이 가능하다. 다 잘할 수는 없다.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장관들이나 중책을 맡은 분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뭘 말할 때까지 기다려선 안 된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외교안보 너무 잘하고 있는 것 아니냐. 할 일하고 북한 도발에도 대응하고. 지금 잠시 중단됐지만 도어스테핑도 역대 정권들은 못한 일이다. 국민을 위해 새로 도전해본 거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국민들에게 각인될 것이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처음엔 고전하다 지금은 지지율 높아졌다.

―대선·지방선거에서 이겼지만 당 지지율 고전하고 진영 내 갈등 여전한데.

▷여당은 여당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당은 정부·대통령과 함께 가는 거다. 거기서 딴 소리를 내는 것은 그분이 잘못한 것이다. 같이 모여서 가는 것이 여당이다. 그런 관점에서 여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출마하려고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을 제대로 도울 수 있는 여당을 만들거다.

―지금 여당 역할이 많이 아쉽겠다.

▷우리 당의 가장 큰 약점은 싸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제가 당대표때 광화문 집회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대에게는 야당과 물밑 대화를 해라고 했다. 타협을 위한 지렛대 마련을 위해 나는 투쟁을 해서 우리 원내에 힘을 붙인거다.

―보수가 싸우는 걸로 민주당 이길 수 있나.

▷싸우기만 하는 정당을 하자는 건 아니다. 당대표 할 때 안보대책 만들었고, 교육정책 만들어냈고, 온갖 정책들을 다 만들어냈다. 어느 당이 평시에 선거공약 말고 당 정책을 만들어내나. 지금 문제가 국민 마음이 정책에 잘 반영 안 된다는 것이다. 정당 정책은 국민마음 반영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싸움으로 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으뜸 아닐까.

▷잘 하고 있다. 그런데 좌파와 혼자 싸우고 있다. 혼자 싸우면 외롭고 힘들다. 공격이 집중되지 않나. 한 장관과 당이 같이 싸웠으면 좋겠다. 그게 싸워 이기는 정당이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여당이 진건가.

▷나는 국조를 왜 하나 생각한다. 이 사건은 희생자들에 대해 배려하는 게 우선이다. 트라우마 겪는 분들부터 도와야 한다. 국조가 과연 피해자, 어려움 당하고 있는 국민들 필요에 부합하는 일일까. 처벌은 수사 진행중인데 급한 게 아니다. 국민들 당한 어려움을 정쟁에 이용해선 안 된다.

매일경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한주형 기자]


유승민 겨냥 “당내 간첩 걸러낼 장치 필요”


―차기 당권 관건이 ‘윤심’이라고 한다.

▷여당은 모두 윤심을 가지고 정치해야 하는 거다. 아닌 분은 여당이 아니다. 저는 제가 당대표 시절 며칠 만에 친황파가 생겼다는 얘길 들었다. 노발대발했다. “웬 친황이냐” 하면서 그렇게 하면 징계할 수밖에 없다고까지 얘기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우파는 대통령과 노선을 같이 한 모두가 친윤이다.

―친윤·비윤 당내 논란 여전하다.

▷나는 당대표 시절 계파 정리를 했다. 제가 대표 시절에는 친이, 친박, 친황 이런 얘기 안 나왔다. 대통합 과정에서 시기를 놓치고, 공천에 추천되지 못하고, 이런 문제가 있었지만 통합이 잘못됐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무늬만 헌법가치를 부르짖는 사람들과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 무늬만 헌법가치라는 게 누구를 말하는가.

▷제가 당에 있을 때도 극단적인 말로 우리 당 안에도 간첩이 있다 이런 얘기가 있었다.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닐 거다. 당 안에 있다고 다 검증 거친 것은 아니지 않냐. 걸러낼 장치가 필요하다.

― 전당대회 ‘역선택 방지조항’ 말하는 것인가.

▷역선택 방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3학년 1반 반장 뽑는데, 2반 학생들이 와서 뽑으면 안되지 않냐. 그런 것을 역행하는 게 역선택이다. 정당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정당은 정치 이념을 같이하는 결사체 아니냐. 그걸 무너뜨린다면 그건 정당 존립근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지금 거론되는 당권 유력주자들과 연대할 생각은 없나.

▷연대도 필요하고 통합도 필요하고 다 필요하다. 다만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 같다. 물론 나는 원외니까 인지도나 당내 홍보에선 당연히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게 관건은 아니다. 국민과 당원이 누구를 선택하는 가가 더 중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손편지 써서 보내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나거나 연락해봤는지.

▷직접 연락은 지금 아무도 안 된다. 옆에 있는 유영하 변호사 하나만 직접 연락이 되고 다른 분들은 안된다. 건강 잘 챙기시라. 제가 손 편지 써서 보낸 적도 있다. 석방되시기 한 두 달쯤 전에. 유 변호사 통해 간접적으로는 제 뜻도 전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린 우리대로 도리를 다해야 하니까.

―극성 지지층에 의존하는 팬덤정치로 보일 수 있다.

▷황교안의 팬덤이 아니라 나라 지키려고 하는 팬덤이다. 제가 부정선거방지대,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 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국민운동본부를 맡고 있는데 결국은 하나돼야 하는 조직이다. 황교안의 팬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팬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극보수 이미지가 청년층엔 안 먹힐 것 같은데.

▷지금 부정선거방지대 안에는 합창단이 있고 청년 부방대도 만들어져 있다. 자유우파의 낡은 이미지도 바꿔야 한다고 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청년정치학교, 청년리더십비젼스쿨 등도 30~40명씩 모여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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