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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사망에 침묵하는 美·英·印…'불편한 관계' 반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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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미 텐더' 즐겨 부르던 中지도자" 외신이 기억하는 장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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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 포용, WTO 가입…G2 발판 만든 중국 ‘3세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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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주석 분향소, 6일까지 주한중국대사관·총영사관 설치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에 세계 각국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영국·인도는 별도의 조의를 표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과 이들 국가 간의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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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사망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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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장 전 주석의 사망 소식에 중국의 주요 동맹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그는 현명한 지도자이자 정치가”라며 조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도 장 전 주석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영국·인도 3국이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국(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장 전 주석의 부고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중국의 강압적인 정책, 허위 정보 사용, 러시아와의 협력 등을 포함한 군사력 증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발언 외에 별도의 애도를 표하지 않았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인도는 장 전 주석의 사망에 침묵할 뿐 아니라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SCMP는 비판했다. 인도 육군과 미국은 지난달 29일 중국과의 국경 분쟁지대인 실질 통제선(LAC)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와 미국이 LAC 인근에서 벌인 합동 군사훈련은 중국과 인도가 1993년과 1996년 체결한 관련 협정의 정신에 위반한 것이며, 양국간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SCMP는 장 전 주석에 대한 3국의 침묵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에서도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장 전 주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진행된 안보리 회의에서 11월 의장국인 가나의 주유엔 대사가 대표로 애도를 표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기립해 약 1분간 묵념했다.

또 안건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러시아·멕시코·아랍에미리트(UAE) 등의 대표단은 장 전 주석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발언을 이어갔다. 모하메드 아부샤합 UAE 대사는 “그의 임기는 중국의 경제 번영과 안정의 시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장쩌민은 뛰어난 정치가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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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네벤자 주 유엔 러시아 대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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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로버트 우드 미국 대사와 영국·인도 대사는 애도 발언은 생략한 채 곧바로 안건에 대한 의견을 설명했다. SCMP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장쩌민 전 주석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중국 국민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는 글을 남긴 사실을 전하며 “3개국의 침묵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장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6일까지 장 전 주석에 대한 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는다.

한국 정부는 장 전 주석 장례식에 공식 조문단 대신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전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해외 조문단과 사절단을 안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문단을 보내는 대신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조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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