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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약간 떨어진 집값, 가격 오르기 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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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조사팀 과장, 통화정책 워크숍서 분석

가격 상승기 때 많이 오른 곳일수록 집값 하방 위험↑

뉴스1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자료사진) 2022.11.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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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주택 가격을 낮추는 하방 리스크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몸집을 불려 현재는 집값을 높이는 상방 요인보다 우세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수도권의 집값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집값이 소폭 낮아졌음에도 가격 상승기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아 주택 가격을 내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권준모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부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1일 한은이 개최한 2022 통화정책 워크숍에서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평가'를 주제로 이런 발표를 진행했다.

권 과장은 "주택 가격은 최근 소폭 하락에도 가격 상승기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것이 주택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국 주택매매가격 지수(한국부동산원 집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 6월부터 하락 전환한 이후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집값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권 과장은 "지역별로는 세종·대구의 하락세가 강한 가운데 전북 등 비수도권 일부 도(道) 지역은 8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다 9월부터 하락 전환했다"면서 "이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향후 집값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지역별로는 주택 시장 여건에 따라 가격 하락 폭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고점 대비 집값 하락 폭은 세종(-10.5%), 대구 (-5.1%), 인천(-3.3%)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값이 크게 하향 조정된 곳은 상승기에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이기도 했다.

집값 하락은 주로 해당 지역의 매매량 감소세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의 매수 비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락했고,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빠르게 증가했다.

집값에 있어 중요한 문제는 악화된 차입 여건이다. 최근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으며, 지역별 임대료 대비 집값 비율(PRR)은 9월 현재 집값 하락 폭이 큰 세종·서울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에 권 과장은 "차주의 소득 대비 대출 잔액 비율(LTI)이 높거나 가격 상승기 직전에 비해 큰 폭 상승한 세종, 경기, 대구, 인천 등 지역에서 하방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2년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일부에서 예년 수준을 하회하며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주택 가격 고평가 또는 차입 여건 악화 등 주택 시장 하방 요인이 이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권 과장은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주택 가격 하락 위험이 증대된 상황"이라며 "상승기 주택 가격이 큰 폭 상승한 지역에서 (집값 하락)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높게 추정됐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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