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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에 부산서도 공사 중단, 생산 차질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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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건설, 레미콘 등 업종서 피해 정도 가장 심각
정부 전향적 협상 자세 필요 vs 강경책 써서라도
한국일보

지난 30일 부산 남구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와 레미콘 차량, 유조차(탱크로리)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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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부산에서도 건설 공사 중단이나 각종 생산 현장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1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화물연대 파업 상황에서 실시한 지역 경제계 파급 영향 긴급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철강, 건설, 레미콘 등 업종에서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되거나 공사 현장이 셧다운 되는 등 피해 정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한 레미콘 제조업체는 주원료인 시멘트 공급을 받지 못해 레미콘 제조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평상시에 갖고 있던 2~3일분의 재고가 이미 바닥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운송사업자를 통해 원료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민노총의 견제와 제재로 여의치 않다”면서 “하루 이틀 내에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건축토목 업체는 현재 관리하는 현장 중 레미콘으르 비롯한 각종 건자재 수급이 중단된 영향으로 공사가 중단된 곳이 생겼다. 해상공사 현장을 갖고 있는 한 업체는 시멘트 사용량이 많아 매일 시멘트를 공급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한 철강업체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 주부터 물류가 중단돼 제품 출고를 하지 못하는 데다 제품 보관 장소까지 마땅한 곳이 없어 생산 자체를 중단했다. 이 업체 측은 “차량 수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사태가 지금 해결되더라도 피해 여파가 한달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와 제품 크기가 작은 조립금속, 정밀기계, 섬유 등 업종은 파업으로 인한 물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업종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과 납기 준수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 자동차업종도 아직은 큰 차질이 없지만, 다음 주부터 원자재 반입 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생산량 감소와 납기 지연 등이 우려된다.

업무복귀명령 등 정부의 강경 대응과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입장 차이가 있었다. 대다수 기업은 강경 대응이 파업사태 장기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전향적 자세로 협상에 나서 기업 손실을 최소화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생산 차질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강경책을 써서라도 조속하게 물류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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