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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윤희근, 화물연대 파업에 “민생볼모, 엄단, 심판”…연일 강경발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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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 중인 기동대원들을 격려했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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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을 불법행위로 치부하며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파업을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을 공권력을 지닌 경찰이 더 강화하는 발언을 내놓는 데 앞장선 데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 책임론이 커진 상황에서 여론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청장은 30일 인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 중인 기동대원들을 격려했다. 윤 청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 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운송거부를 계속하는 것은 명분과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고, 업무 복귀자 및 비조합원에게 협박이나 폭력을 가하는 행위는 법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달리는 화물차에 쇠구슬을 발사하는 등의 행위는 테러에 준하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이러한 범죄는 반드시 엄단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비조합원이나 복귀한 조합원이 보복당할 우려가 있으면 스마트워치도 지급하기로 했다. 윤 청장은 이날 인천신항 방문 뒤 “운송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 또는 업무 개시명령에 따라 복귀한 조합원이 보복을 당하거나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 대상자에 대해 스마트워치 지급, 맞춤형 순찰, 시시티브이(CCTV) 설치 등 안전조치를 적극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윤 청장은 파업 전날부터 강경 기조를 보여왔다. 윤 청장은 지난 23일 전국 시도청장 화상회의에서 파업을 ‘경제 회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집단운송거부 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한계를 일탈한 불법행위를 강행할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일체의 관용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을 지시한다”고 엄포를 놨다.

지난 24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자 윤 청장은 파업 현장을 찾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찾은 데 이어 지난 29일엔 단양 한일시멘트 현장을 방문했고, 이날은 인천신항을 찾아 엄정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윤 청장의 강경 일색 행보와 발언을 두고, 파업을 불법행위로만 규정하는 편협하고 왜곡된 노동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파업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교묘하게 편가르기하며 오히려 노노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또 이태원 참사의 경찰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윤 청장이 ‘불법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윤석열 정부와 코드를 앞장서 맞추며 여론 환기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선미 참여연대 정책기획국장은 “윤 청장이 노조나 파업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다. 경찰의 역할은 무력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협상이 진행되도록 하는 역할인데, 오히려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윤 청장 등은 이태원 참사 책임자이기도 한데, 노조 때리기로 여론을 돌리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강경한 기조를 보이다보니 경찰도 당연히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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