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시멘트협회 등 화주단체 기자회견
한국무역협회·시멘트협회 등 화주단체들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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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30일로 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 누적 피해 금액이 1조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등 화주 단체들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번 파업의 발단이 된 안전운임제의 완전 폐지를 요구했다. 이날 회견엔 무역협회와 한국무역협회·한국시멘트협회·한국석유화학협회·대한석유협회·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철강협회·한국사료협회 등이 참여했다.
이창기 시멘트협회 부회장은 “파업 사태 이후 하루 출하량이 평소 대비해 10%대(2만t)에 그쳤다”며 “비조합원들 마저 화물연대의 위협과 운송거부 동조로 수송을 기피해 상황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면서 이날 출하량이 평시의 30~5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하루 평균 130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강업계는 하루 1300억원, 석유화학업계도 하루 6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철강업계는 현재까지 60만t의 출하 차질이 발생해 총 800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정동창 석유협회 부회장은 “전국 주유소 1만1000여 곳 중 현재 10여 곳이 일시적으로 수급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유사가 비상수송수단을 투입해 각 대리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 주유소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진출입로를 막는 등 방해를 하고 있다”며 “경찰이 주요 거점별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는 완성차를 로드 탁송하고 있어 별도의 인건비·적재보관료 등으로 하루 수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업계는 지난 6월 화물노조 파업 때 나흘간 54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2571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9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 인근 도로에 화물차량들이 멈춰 서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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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출발한 완성 차량이 인천항으로 개별 탁송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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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화물차 안전운임제 완전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제도 도입 뒤 사고 예방 효과를 용역 조사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11.5% 감소했지만 안전운임제 대상 차량 사고는 8% 증가했다”며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상시화를 위한 집단 운송거부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41개 화주사로부터 70건(중복 포함)의 물류 애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및 해외 바이어 거래 단절 32건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인한 물류비 증가 20건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중단 16건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인한 물품 폐기 2건 등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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