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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제로 코로나 시위…"과도한 방역에도 시위 불용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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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경찰 인력 투입했지만 광저우서 시위 재개

뉴스1

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반대 시위가 발생하자 공안이 도로를 폐쇄 및 통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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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에서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에서 발생했다. 정부에 불리한 정보가 통제되는 중국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통제는 지난 주말 동안 주요 도시와 대학에서 목격된 것처럼 대중의 분노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반발의 촉매제가 된 것은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이었다. 도시 봉쇄가 장기화된 가운데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방 당국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사망의 원인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아파트 앞 바리케이드 옆에 좁은 차선에 갇힌 소방차 모습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대중의 분노를 불러왔다.

하지만 우루무치 화재는 발화점일 뿐 이미 중국인들이 분노는 임계점에 도달해 있었다.
앞서 SNS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등을 포함한 중국의 다른 지역의 거주 단지가 철조망 혹은 강철 장벽에 둘러싸인 모습이 등장했다.

중국 정부는 우루무치 화재 이후 탈출구, 문 및 문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현재 중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건물 등의 문을 봉쇄하기 위해 종이가 사용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인명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PCR 검사로 인해 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SCMP는 의료 서비스 지연과 구급차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몇 주 동안 SNS에서는 생후 4개월된 아이가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라 치료가 지연되며 사망한 사고가 회자됐다. 이달 초에는 광저우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도 발생했다. 이 기사는 곧 삭제됐다.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는 애꿎은 애완동물을 죽이는 사태까지 불러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애완동물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고 했지만 올해 초 상하이에서는 애완견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랑팡시에서 확진자의 애완 동물에 대한 완전한 도태를 요구하며 대량 살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국은 몇 시간만에 정책을 철회했지만 희생된 애완동물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분명하다

또 기존 장소를 재활용한 임시 병원 격리 등도 불만 촉발의 다른 원인 중 하나다. 수 만명의 환자를 수용하는 이런 임시 시절은 샤워시설 및 물자 부족과 질 떨어지는 음식 등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어린 아이들이 혼자 격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모바일 앱을 통한 추적과 대규모 PCR 검사 과정에서 오히려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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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정부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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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 주말간 시위가 발생 이후 이번주 초 대규모 공안(경찰) 인력을 전국 주요 도시에 투입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광저우 하이주구에서 주민들이 흰색 전신 방호복을 입은 시위 진압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는 동영상에는 방호복을 입은 수십 명의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고 있으며, 시위대에 수갑을 채워 어디론가 이송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로이터는 해당 영상이 광저우 하이저우구에서 촬영된 것이며, 동영상 분석 결과, 촬영시점은 29일 밤이라고 확인했다. 광저우 시정부는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일부 방역 조치가 과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규모 통제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근절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을 옹호하면서도 일부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했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 감독 1사 청여우첸 사장은 최근 대중이 보고한 '일부 이슈'는 이번 조치 때문이 아니라 '일률적 접근'을 취하는 현지 관리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 사장은 일부통제가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과도하게 시행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군중들이 제기한 문제는 감염병 통제 자체를 겨냥한 게 아니라, 계속해서 가중되는 조치, 대중의 요구를 소홀히 한 것, 일부 지역에서 임의로 통제 구역과 범위를 확대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발언했다.

청 사장은 각 지역에 문제 해결 전담반을 설치하고 합동 통제기구가 이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중과 온라인상에서 지적한 여러 문제에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해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천원칭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서기는 전날 열린 정법위 전체회의에서 "법에 따라 적대 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을 결연히 타격하고, 사회질서를 혼란하게 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하게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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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발생하자 공안이 도로를 폐쇄 및 통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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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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