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가운데)이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담을 주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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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의도적인 인프라 공격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파괴로 단전·단수 사태를 겪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보호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민간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비양심적인 공격으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의 기본적인 인적 서비스를 빼앗아 갔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보존하고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정치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 지원은 필요할 때까지 오래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9개월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혹독한 겨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가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집요하게 타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인도주의적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주민 피해를 가중해 우크라이나가 협상테이블로 나오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력시설의 절반가량이 파손된 상태며, 일부 지역 기온이 이미 영하권에 접어든 상황에서 주민들은 전기와 수도, 난방이 끊긴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 공격이 의도적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은 오직 군사 관련 목표물만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민간인과 관련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러시아는 올해 겨울 우크라이나를 춥고 어둡게 만들기 위해 잔인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겨울을 전쟁의 무기로 삼아 우크라이나인들을 얼어붙게 하거나 도망치게 하려고 한다. 그는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지를 깨고 그들을 돕는 우리 모두를 분열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복구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크라이나가 가스 및 전기 인프라를 복원하고, 스스로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대공 방어 제공 등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회담에 참석해 "변압기와 발전기가 있으면 전력을 복원하고 사람들에게 적절한 생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가 방공 시스템을 갖추면 러시아의 다음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토는 2008년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기와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여태껏 가입이 미뤄졌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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