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2공장에서 완성차를 운송하려는 인력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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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출고되는 완성차를 카캐리어(탁송차)가 아닌 일용직 기사가 직접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기아차탁송업체는 파업에 대비해 로드 탁송에 필요한 일용직 기사 수 백명을 모집했다.
29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 따르면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출고차 운송을 맡은 카캐리어 차 108대가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 운송거부가 시작된 다음 날인 지난 25일부터 공장에서 출고된 스포티지·셀토스·봉고 등 완성차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로 로드 탁송으로 운송되고 있다.
로드 탁송은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은 일당을 받는 기사가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출하장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6000여대의 완성차가 로드 탁송으로 운송됐다. 완성차 운송을 맡던 탁송업체는 운송거부 사태에 대비해 기사 700여명을 모집했다.
일당제 기사들은 매일 오전 5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주차장에 집결해 버스를 타고 1, 2공장으로 이동해 로드 탁송을 시작한다. 이들은 출하장에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긴 뒤 탁송업체서 준비한 버스로 공장에 돌아온다. 이렇게 하루에 완성차 1~3대를 운송하고 있다.
출고량에 따라 현장에서 추가 인력이 모집되기도 하면서 일부 기사는 지인을 데려오기도 한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운송이 가능하고 일당이 15만원으로 이른바 ‘꿀알바’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기아 광주공장은 파업 장기화를 우려해 적치 공간 확보에 나섰다. 광주 제1전투비행단과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 광주 에너지밸리 산단 미개통 도로 등을 적치 공간으로 준비 중이며, 추가 공간도 물색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 관계자는 “로드 탁송에 동의하는 고객에게는 주행거리 보증 연장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안전 운행과 차량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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