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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흥민이 고개를 떨구자… ‘옛 스승’ 가나 감독이 다가가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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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이 고개를 떨구자, 셔츠를 입은 남성이 다가가 손흥민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를 건넸다. 손흥민의 옛 스승이자, 가나 대표팀의 오토 아도 감독이었다.

조선일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를 2대 3으로 마친 손흥민이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의 위로를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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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이날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안와골절 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이날 가나는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며,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끝까지 뛰며 동료들을 격려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피해야 할 헤딩까지 하기도 했다.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쏟아냈다. 벤투 감독, 양 팀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손흥민의 옛 스승인 오토 아도 감독도 그의 어깨를 감쌌다. 아도 감독을 본 손흥민은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조선일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끝난 뒤 가나 오토 아도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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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생인 아도 감독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가나와 독일 복수국적자다. 평생 독일에서 살았고, 축구 경력도 독일에서 쌓았다. 2000년대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아도 감독은 함부르크에서 은퇴했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 유소년팀을 맡았다. 손흥민과는 이때 인연을 맺었다.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두 사람은 헤어졌고, 9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재회했다.

한국전 하루를 앞두고 아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난 손흥민의 미래를 봤다”며 “함부르크에서 주전으로 뛸 자격이 된다고 구단에 제안하기도 했다”며 회고했다. 이어 “손흥민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성격이 좋고 규율이 잡혀 있다. 늘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성장을 했다. 손흥민이 아주 훌륭한 경력을 쌓아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도 감독은 승리 후에도 한국의 경기력이 좋았다며, 가나가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잘했다. 특히 전반 초반 10분간 경기를 컨트롤했다. 이후 우리가 경기 통제권을 조금씩 되찾았다. 하프타임 때 전술을 조금 수정했는데 이후 문제점이 노출됐다. 한국의 크로스 공격에 대한 제어가 잘 안됐다. 크로스를 차단하고 압박하고자 노력했고 결국 우리가 승리했다. 우리의 정신력이 강했고 수비가 좋았지만, 운이 따른 것도 있었다. 포르투갈을 상대할 때 운이 나빴으나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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