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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공생으로 총선까지 간다... '지지율 30%'만 보며 싸우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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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협량' 논란에도 지지율 큰 등락 없어
국민의힘·민주당 지지율도 30%대 보합
중도·무당층 흡수 대신 말초적 대결 반복

한국일보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계룡대=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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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와 거리가 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여야 간 경색 국면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도 최근 30%대 안팎을 유지하면서 좀처럼 변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도·무당층 흡수를 위해 정치권이 정책 경쟁에 나서기보다 서로 상대를 때리며 핵심 지지 기반만 다지는 적대적 공생관계에 기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태원 참사·MBC 배제 논란 속 尹 지지율 유지


한국갤럽이 매주 발표하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를 보면 지난 7, 8월 '만 5세 조기 취학 학제 개편안' 발표를 전후해 20% 중반까지 주저앉았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부터 소폭 상승해 20% 후반~3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사이 △9월 해외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 △10월 말 이태원 참사 △11월 MBC 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 불허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등의 악재가 이어졌지만 지지율 등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30% 전후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로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검찰 수사가 꼽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는데, 현재 이 대표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동력으로 '이재명 적극 비토층'을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흡수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협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윤 대통령이 지난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상으로 회동을 가졌던 행보에는 이러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출근길 도어스테핑 중단 등 MBC와 연일 각을 세우는 행보 역시 지지층 결집 효과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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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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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민주당 지지율도 30% 보합


여야 정당 지지율도 3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 1년 정지 징계 등의 갈등을 겪었던 국민의힘은 최근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이 대표를 겨냥한 전방위 수사와 최측근 인사들의 잇단 구속 등에도 민주당 지지율에도 거의 변화가 없다.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는 등 윤석열 정부 관련 의혹을 증폭시키면서 지지층을 결집해낸 결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빈곤 포르노' 공세, 김의겸 대변인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은 당내에서조차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왔음에도 정작 지도부는 개의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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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돌보고 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 사진을 찍을 때 김 여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조명 장치를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통령실은 장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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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전까지 '적대적 공생' 이어질 듯


이에 여야가 중도층을 포용하기 위해 외연 확장 경쟁을 벌이기보다 적대적 공생관계에 기대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여야가 각자 핵심 지지층에 소구하기 위해 저급한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협치를 바라는 중도·무당층은 뒷전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2~24일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9%에 달했다. '중도·무당층은 선거에 임박해 껴안으면 된다'는 인식이 여야에 팽배한 만큼 당분간 말초적 이슈와 막말이 오가는 대결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교수는 "내년에는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러다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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