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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고금리 환경 지속…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하락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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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주택금융공사 본사 전경./주금공 제공



내년 금리 인상이 추가로 단행되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주택금융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변수는 고물가에 대응한 고금리”라며 “물가 상승률이 가시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까지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이은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내년까지 추가적인 인상이 예상되는 고금리는 내수 회복세 유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 스스로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는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2023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내년 상반기에 물가 상승은 정점을 찍고 점차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동행지수의 경우 2023년 상반기 본격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아 내년 상반기에도 주택 가격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 간 공조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2023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 김형석 한국은행 팀장은 “세계 경제는 효율적 분업 체계를 통해 높은 성장을 이뤘지만 현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 미국과 중국 간 첨단산업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분절화가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분절화는 글로벌 분업체계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비용 상승을 유발해 고물가,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 간 공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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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3고 시대, 우리의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2022 주택금융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주택금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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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이 개최한 올해 주택금융 콘퍼런스는 ‘3고 시대, 우리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때에 각계 전문가들의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주택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를 통해 공사는 경쟁력 있는 정책 상품 발굴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서민과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방안을 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가 금융부문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주택금융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주기적인 부동산 쏠림 현상과 가계부채 급등에 대한 근본 개선 노력과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분할 상환 대출 관행을 정착해 나가고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높이는 방향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구조적 개선 노력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부동산 경기 연착륙 매우 중요한 만큼 금융위원회 내에 거시 부동산 금융팀을 신설해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부동산 경기 연착륙에 필요한 부동산 금융규제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가 최근 글로벌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택 금융시장의 흐름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이 현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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