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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재택 구직자 급증했지만 기업은 출근 원해…엄청난 부조화"-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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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원격근무 수요 사상 최고치…기업, 사무실 복귀 선호

뉴스1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이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된 가운데 전날인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 34번가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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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지난 3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에서는 재택을 포함한 원격 근무 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은 사무실 출근을 요구함에 따라 노사 간 "엄청난 부조화"(The great mismatch)를 겪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종식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 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줄이고 사무실을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원격 근무에 대한 구직자 수요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직사이트 링크드인에 제출된 이력서 가운데 절반가량이 재택근무 직무에 지원했지만 해당 직무 일자리는 15%에 불과했다. 현장 근무 경우 지원자 1명당 거의 2개 일자리가 있지만 재택근무 경우 그 반대라고 WP는 전했다.

또 다른 구직사이트인 몬스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재택근무를 찾는 구직자수는 약 21% 증가했지만 재택근무 희망자를 찾는 일자리는 6%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군별로 보면 학교, 체육관 및 기타시설 등이 개방하면서 교육, 관광, 스포츠, 농업 등 분야에서는 재택근무 비율이 현저히 감소했다. 제조업, 금융 및 보험 등은 정체 상태다. 기술, 은행, 영업 분야 등은 사무실 출근이 늘고 있다. 지난달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전 직원 대상 직접 보고를 지시한 바 있다.

다만 기업들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사무실 출근률을 회복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재택 근무자수는 전체 노동자의 약 18%로 280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6%에 불과했다.

줄리아 폴라크 고용사이트 집쿠르터 수석 경제학자는 "한번 원격 근무자를 고용했다면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로 회사 근처 거주 직원들에게 상시 출근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많은 산업에서 상업적 부동산 투자 중단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동반하면서 원격 근무로 장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랜드 가야드 링크드인 경제 및 국제 고용시장 책임자는 "(기업의 현장 출근 방침 관련해) 이는 원격 근무와 엄청난 부조화"라며 "과거 노동 부조화는 기술력에 관한 것이었는데 오늘날 부조화 종류는 고용주가 선호하지 않는 원격 근무 가능 여부 등을 제공하는 직업을 노동자가 찾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노동 전문가들과 경제학자들은 원격 근무가 맞벌이 부부를 포함해 전통적으로 고용시장에서 소외됐던 장애인, 돌봄 서비스 대상 등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입을 모았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재택 근무 직을 찾고 있는 블랙은 7년 전 아픈 가족 구성원을 돌보기 위해 행정 보조 일을 관뒀는데 최근 그의 아들이 집에서 컴퓨터 공학 업무를 보는 모습을 보면서 간호와 근무 병행이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

재택근무를 대대적으로 실시해 큰 성공을 이룬 사례도 있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소재 전국 소매·보험·헬스케어기업 대상 고객서비스 업무 담당 업체인 라이브옵스(Liveops)는 시간당 원격 근무 제도를 활발하게 운용 중이다.

그 결과 라이브옵스 이력서 제출자수는 1년 전 대비 67%가량 증가했다. 그레그 하노버 라이브옵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상당히 큰 성장을 보고 있다"며 "사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일하길 원한다. 그들은 유연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실업률 3.7%로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내년도 실업률이 4.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일자리 최소 100만개 손실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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