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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 차질로 올해 1.1만대 출고 목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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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 이후 신차 출고에 계속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이달 새롭게 내놓은 그랜저 7세대의 경우 빠른 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자칫 연말까지 출고 목표치(1만1000대)를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4일부터 일반 직원을 투입해 직접 완성된 신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 고객에게 인도하는 '로드탁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에서도 로드탁송 인력을 고용해 별도로 출고 작업을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차 탁송에는 여러 대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캐리어가 쓰인다. 다만 카캐리어 운전원 대다수가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며 신차 출고에 차질이 생겨 현대차가 이같은 임시방편을 마련한 것이다.
로드탁송을 시행하지 않으면 공장에 차량이 계속 쌓이게 되고, 자칫 생산 작업도 지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직원들은 로드탁송에 동의한 고객에게 주행거리 보증 연장 혜택을 제공하며 차량을 배송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 시 현대차가 이달 정식 출시한 그랜저 7세대 출고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큰 관심을 받으며 등장한 그랜저는 사전 계약자만 10만9000명에 달한다. 현대차는 그랜저 대기 물량을 내년까지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으로, 올해 11월과 12월에 1만1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차가 필요한 사람들은 울산 공장에 직접 방문해 차를 수령하는 촌극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대차는 아산공장 출고 상황을 지켜보면 현재까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그랜저 출고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파업으로 인한 신차 출고 지연이 처음이 아닌 만큼, 현대차에서 대응 메뉴얼을 만들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화물연대는 6월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에도 파업을 강행하며 어깃장을 놓은 바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총 파업에 앞서 각각 울산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인근 출고 센터까지 옮기는 아르바이트 인력을 투입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닷새째를 맞아 물류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는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지속되면서 피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기 발생 때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진 위기경보체계를 발동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의 파업 관련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할 29일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화물자동차법상 업무 개시 명령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다만 국무회의 심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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