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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컵] "코스타리카에 지다니" 머리 얼싸쥐고 좌절한 日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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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일본은 어디에" "독일전 기세는 어디로"

"코스타리카는 이길 수 있을 줄"…스페인전에 기대 걸어

뉴스1

27일 도쿄 시부야구의 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일본 팬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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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꺾고 기세등등했던 일본 축구대표팀이 코스타리카에 0-1로 패배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축구 팬들은 FC 도쿄의 홈 구장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등 각지에서 여느 때보다 열띤 응원을 펼쳤으나, 코스타리카가 골을 넣는 순간 머리를 감싸고 얼굴을 가리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도쿄도 조후시에 설치된 한 응원장에는 약 500명이 몰려들었다. 장소가 개방되기 전에도 축구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바람에 15분 앞당겨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일본 축구 팬들은 큰 소리로 응원할 수 없었지만,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날카로운 공격이 나올 때마다 여러 차례 큰 박수가 나왔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36분 코스타리카가 한순간을 틈타 골을 넣자 비명이 터져 나왔다. 경기를 보던 일본 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거나 얼굴을 가렸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도 "평소의 일본으로 돌아왔다" "독일전의 기세는 어떻게 된 거냐" "의욕이라는 게 있는 거냐" 하는 낙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뉴스1

27일 도쿄 시부야구의 거리에 설치된 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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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상대는 축구 강국인 스페인이라는 점도 일본 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스페인을 이길 순 없고 이제 일본 대표팀은 끝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일본 팬들은 스페인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라 다쿠야(57)는 마이니치 인터뷰에서 "이길 상대도 없고 질 상대도 없다. 다음 상대 스페인이 아무리 강해도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경기를 본 야마모토 모리마(43)는 지지통신 인터뷰에서 "진 건 유감"이라며 "다음 스페인전에서는 완전히 이겨내고 철저히 싸웠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날 패배로 인해 곳곳에서 한숨이 번졌다고 전했다. 도쿄도 시부야구의 스포츠 바(bar)인 필츠에서는 130여명이 함께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을 펼쳤지만 가게 안에는 무거운 공기만 감돌았다.

요코하마의 회사원 이시다 가호(23)는 "코스타리카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슬프다"고 말했다. 여행차 도쿄에 방문한 미야자키현 거주 23세 남성은 "오늘이 생일이었다. 생일 선물로 승점 3점을 가지고 싶었는데 유감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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