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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증손자' 타이베이 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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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방선거

매일경제

지난 26일 타이베이시장에 당선된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소속 장완안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6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소속 장완안 후보(43)가 역대 최연소로 수도 타이베이의 시장에 당선됐다. 국민당 출신 정치인이 타이베이시장 자리를 꿰찬 것은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타이베이시장은 유력한 총통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장 당선자가 향후 증조부와 조부에 이어 대만 총통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타이베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타이베이시장 선거에 출마한 장 후보는 총 42.29%를 득표해 전 위생복리부장(장관)인 천스중 민주진보당 후보(31.39%)와 전 타이베이 부시장인 황산산 무소속 후보(25.14%)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당에서 타이베이시장을 배출한 것은 2014년 선거 이후 처음이다.

타이베이시장 자리는 1994년부터 직접선거가 실시된 이후 대표적인 국민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2014년 민진당과 연대한 커원저 무소속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데 이어 2018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국민당은 8년 동안 수도의 시장 자리를 내줘야 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수도를 두 번이나 빼앗기고, 그동안의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대체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국민당에 타이베이에서의 승리는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만 43세로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시장이 되는 장 당선자는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이자 장징궈 전 총통의 손자다. 장징궈 전 총통이 항일전쟁 시기 간호 비서와의 혼외 관계에서 낳은 장샤오옌 전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2015년 대만에 돌아와 국민당 당내 경선을 거쳐 2016년 입법위원(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재선에까지 성공했다.

특히 민진당이 강세를 보인 2016년 선거 당시 타이베이시에서 국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되며 존재감을 뽐냈다. 현재 장제스 가문 후손 중 유일한 현역 정치인인 그는 수려한 외모와 참신한 이미지로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장 당선자는 벌써부터 총통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타이베이시장은 차기 총통으로 향하는 '교두보'로 인식되는 자리다. 그가 증조부와 조부에 이어 가문의 세 번째 총통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닛케이아시아는 "타이베이시장 탈환은 장 당선자를 차기 총통 유력 후보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정치 경험이 부족한 만큼 가까운 장래에 출마를 고려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장 당선자는 당선이 확실시된 26일 오후 8시께 시장 경선본부 건물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나를 믿고 타이베이의 미래를 내게 맡겨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지지자뿐 아니라 나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서도 4년 동안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스중 후보도 "타이베이 주민들이 다른 이를 미래 시장으로 뽑았다"며 "모두가 나와 함께 장완안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길 바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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