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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阿 그린광물 사업, 한국 기업도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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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프리카 대륙은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의 마지막 기회가 있는 땅입니다.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면 장기적·지속적으로 투자 성과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케빈 카리우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부총재(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인프라 사업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친환경발전·자동차 산업에도 한국 기업이 뛰어들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AfDB는 아프리카 지역 내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카리우키 부총재는 KOTRA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다자개발은행(MDB) 프로젝트 플라자' 참여차 한국을 방문했다. MDB 프로젝트 플라자는 한국 기업이 MDB 조달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연례 행사로 올해는 지난 22·23일 이틀간 열렸다.

카리우키 부총재는 아프리카의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숫자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는 전 세계 인구의 20%가량을 차지하지만 에너지는 전 세계 수요의 6%에 그친다"며 "하지만 2040년까지 아프리카 내 에너지 수요는 2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도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AfDB는 향후 아프리카에 수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급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의 참여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그는 "높은 품질의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은 아프리카의 사회·경제적 개발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은 한국 기업의 참여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도 기업들의 아프리카 인프라 사업 참여를 지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개최된 '아프리카의 밤' 환영사에서 "(아프리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상호 수혜의 교역 기반을 확대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진출을 돕겠다"고 공언했다.

AfDB와 한국 기재부, 수출입은행은 내년에 제7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리우키 부총재는 친환경발전·배터리 산업에서도 한국과 아프리카가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드는 그린수소, 친환경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그린광물 등을 대표 산업으로 꼽았다. 카리우키 부총재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린수소 발전소로 바꾸는 일에 한국 기업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쓰이는 코발트(광물의 일종)는 현재 50% 이상 콩고에서 수출되는데, 채광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까지 아프리카에서 이뤄진다면 여기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아프리카가 그린광물을 캐서 수출하는 데 그치지만 앞으로 그린광물을 배터리로 만들어 팔면 한국 기업과 아프리카 모두 훨씬 큰 부가가치로 인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이희조 기자/사진·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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