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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명품무기 수출하자는데···'방산' '디펜스' 지운 한화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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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의 군사이야기]

尹 대통령, 한화에어로 방문해 수출 독려

김동관 부회장 "공 들이고 있다" 했지만

한화계열사명 등에서 방산 명칭 사라져

집속탄 등 무기사업 태양광 발목 속앓이

디펜스-에어로 합병 여파로 내부 어수선

조직 조기 안정 시급···인재도 더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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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을 방문했다. 방위산업수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김 부회장은 특히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차세대 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3)에 도전하기 위해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 소개에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레드백에 대해 “호주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고, 김 부회장은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레드백 수출을 적극 지원 중이다. 특히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호주를 방문해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함께 그의 지역구인 질롱시에서 한화디펜스가 건립 중인 공장을 둘러봤을 정도로 레드백 수출 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윤 대통령 및 이 장관의 적극적 지원행보와 김 부회장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부문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방산의 대표 브랜드들이 그룹 전면에서 사라진 것이다. 방산 수출 선봉장 역할을 해온 한화디펜스가 이달 초 항공우주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흡수합병되면서 ‘디펜스’란 이름이 감춰졌다. 지주회사인 ㈜한화의 ‘방산부문’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돼 ‘방산’이란 명칭이 지워졌다. 그룹의 모태 ‘한국화약’도 그룹 지주회사의 사업부문으로 남아 있다가 이제는 지주회사에서 분리된 뒤 사업부문도 아닌 사업본부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한화 계열사들의 사명에서 방산 브랜드인 ‘디펜스(defense)’는 물론이고 사업부문에서조차 ‘방산’이름을 찾기 어렵게 됐다. 세계적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에 못지않은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게 한화그룹의 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산 브랜드들을 뒷전으로 빼는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화는 대한민국 국방을 뒷받침하는 주춧돌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행보가 갖는 안보정책 차원의 함의가 적지 않다. 이번 ‘군사이야기’는 한화 방산부문 사업 및 조직 개편의 전후 사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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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두산 포기한 방산 되살린 한화‘사업보국’의 결단

이야기를 펼쳐가려면 먼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두산그룹의 방산 계열사들을 인수하던 시절부터 되짚어야 한다. 2014년 한화그룹은 삼성그룹과 2조 원대의 빅딜을 이뤄냈다. 삼성의 4계 계열사를 인수한 것이다.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매각하면서 방산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반면 한화는 방산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시 삼성과의 빅딜은 인수합병(M&A)의 귀재 김승연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 김 회장은 특히 그룹에서 방산부문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가졌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삼성 출신의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나름대로 연구개발(R&D), 경영혁신에 노력했지만 그룹의 주류에서 밀려나 겉도는 듯 했고 그룹 전체 실적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고위 경영진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4년 병환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 대신 사실상의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사업과 미래신성장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산부문을 비주력사업으로 분류해 떼어낸 것”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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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1981년 그룹총수로 취임 후) 다양한 업종에서 십 여 개의 굵직한 M&A를 이뤄서 그룹자산을 200배 이상 증가(1981년 7548억원 →2014년 94조원 육박 →2021년 약 229조원)시켰다”며 “그 덕분에 (삼성과 빅딜을 하던 2014년) 당시엔 이미 유통, 화학, 금융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종합그룹이었고 화약사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해 주력은 아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서 “그럼에도 김 회장이 방산을 키우려 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그룹 창업의 본산이 한국화약이라는 방산기업이었다는 점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화약 생산을 성공시킨 선친(창업주 김종회 회장)에 대한 자긍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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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빅딜 결단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 산파는 김동환 부회장이었다. 방산분야의 한 임원은 “김동관 부회장(1983년생)이 이재용 회장(1968년)과 나이 터울이 크지만 부친 간 관계가 좋았던 배경도 있고 두 사람 모두 하버드 동문 등으로 인연이 있어서 사이가 꽤 돈독하다”며 “김 부회장이 (2014년 삼성-한화 빅딜 당시) 이 부회장과 물밑에서 상당히 교감하면서 방산부문 인수를 실질적으로 성사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어서 두산그룹과 방산 담판을 지었다. 2016년 방산기업 두산DTS를 인수한 것이다. 두산DTS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방산 부문을 떼어내 만든 계열사다. 국산 명품 장갑차 ‘K21’을 개발·양산한 기업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항공 및 포병 무기체계(삼성테크윈), 기갑기동무기체계(두산DTS), 전투지휘-감시정찰체계 및 유도무기-전자전체계-전투지원, 군수지원체계(삼성탈레스)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방산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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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시대···갈림길 선 ‘방산 브랜드’

한화그룹은 삼성, 두산에서 인수한 방산사업들을 초창기에는 기존 지주회사 및 계열사에 양분해 배분했다. ㈜한화의 ‘항공/방산사업부문’과 한화시스템(삼성탈레스 사업부문 등 일임)에 각각 편제했다. 이후 방산사업은 4분할 됐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으로 나뉜 것이다. 우선 2017년 자회사로 한화테크윈을 설립해 방산과 민수를 겸하는 항공사업 및 항공엔진제조 사업을 맡겼다. 아울러 한화테크윈의 자회사로 한화디펜스를 설립해 순수 방산부문(자주포, 장갑차 등)을 일임했다. 전투지원 및 군수지원체계, 전자전체계 등 방산시스템 사업은 기존의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에 2018년 통합됐다. ㈜한화는 현무 미사일 계열을 비롯한 유도무기와 탄약, 등의 사업을 유지했다.

이로써 비핵보유국인 한국의 준(準)전략무기인 현무탄도미사일 등은 한화의 지주회사가 진두지휘해 생산하게 됐다. 나머지는 3개 계열사가 각자 전문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과 생산체계, 인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방산사업을 성장시켰다.

이는 우리 안보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핵우산 이외에 북한의 핵위협 대등하게 맞설수 있는 준(準)전략무기가 현무 계열 고위력탄도미사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화가 이런 안보적 중요점을 깊이 사료해 관련 인력, 인프라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만약 한화가 이런 비전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 군 지휘부 및 방산당국은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정밀 유도무기체계의 제조사를 다시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K9 등으로 폴란드에서 수출 대박냈지만

인도, 호주 수출 등 추진에 일시 구멍 우려

동남아 최대 방산전시회엔 참가조차 안해

일각선 방산포기 삼성의 전철 우려하지만

한화는 “무기 등 사업 부문 육성 의지”강조

'한국판 머스크 vs 록히드마틴' 꿈 양립돼

상호 병존할 비전 내놓고···조직안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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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0년부터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에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됐다. 2020년 11월 ㈜한화의 ‘화약부문’이 ‘무역부문’과 통합돼 ‘㈜한화 글로벌 부문’으로 전환됐다. 한화그룹의 모태 사업인 ‘화약’이라는 명칭이 사명은 커녕 아예 사업부문에서도 사라진 것이다.

한화는 재래식 탄약류 분야에서 전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낼 수 있는 강력한 화력체계인 집속탄 사업에서도 발을 뺐다. 2020년 말 집속탄 사업을 ㈜한화 방산부문에서 떼어내 일명 ‘KDI(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라는 독립법인으로 분리시킨 뒤 매각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KDI를 인수한 주체는 우리사주조합이었다. 한화는 집속탄 사업 부문 처분으로 졸지에 공중에 붕 뜨게 된 해당 사업 직원들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KDI 주식을 지급했는데 이들 사원 등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사주조합이 재무적 투자자의 도움 속에 KDI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로 한화그룹의 집속탄 사업 처분이 추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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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선 지난 11월 1일 한화그룹의 방산 간판 기업인 한화디펜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흡수합병됐다. ㈜한화의 ‘방산부문’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됐다. 이로써 그룹의 지주사 및 계열사 사명이나 사업부문명에서 ‘방산’, ‘디펜스’라는 명칭은 찾기 어렵게 됐다.

이는 마침 김동관 부회장이 점차 경영 전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와도 궤가 맞는다. 김 부회장은 2020년초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으로 등단하더니 그해 11월 대표이사(한화솔루션 사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선 지난 8월 한화솔루션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한화 전략부문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까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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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은 대박인데···他지역 수출 구멍 우려

김 부회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미묘해진 방산사업의 분위기는 근래에 대외 행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과거 꾸준히 참석하던 해외수출 전시회에 불참하거나, 당장 대형 수출이 코앞인 상황에서 내부 조직·인사를 개편하느라 대응에 미비점이 감지되는 등 불안한 요소가 엿보인다.
동남아시아 최대 방산전시회인 ‘인도디펜스(Indo Defence)’가 근래의 대표적 사례다. 2014년부터 격년제로 열려온 인도디펜스에 한화그룹은 지주사나 계열사 차원에서 꾸준히 참석해왔다. 2020년도의 경우만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참가할 수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2018년 행사 이후 약 4년만인 올해 11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디펜스 행사가 재개됐음에도 한화는 불참했다. 다른 주요 국내 방산업체 19개사가 동남아시장 개척 확대를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 전시관을 꾸미며 공들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심지어 대우조선해양이 동남아에서 수상함 및 잠수함 시장 진출을 하겠다며 대규모 전시장을 꾸려 올해의 인도디펜스 행사에 참석했음에도 해당 기업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한화그룹이 총력 지원하기는 커녕 아예 동남아 시장을 외면하자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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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최근 폴란드로부터 K9(자주포), 천무(다연장로켓)를 갑자기 대거 수주하면서 상당액의 대금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해당 사업에 집중하느라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사업수주에 대비한 인적 체계가 아직 충분치 않은데다가 K9, 천무를 개발, 양산하는 한화디펜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전격적으로 흡수합병되면서 기존 인력들의 업무배분·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상황인 것도 폴란드 등 유럽 이외 시장에 한화가 균형 있게 신경 쓰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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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폴란드에만 정신이 빼앗겨 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 인도가 100문에 이르는 K9 자주포 추가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도 당초 올해 11월 즈음 레드백을 앞세운 한화 측이 최종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선정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빨라야 내년 3월 즈음에나 최종우선협상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호주 당국이 막판까지 좌고우면하며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뜻인다. 그런데 정작 레드백을 개발한 ’한화디펜스‘ 사명이 사라져 버린데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인적, 조직적 통합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막판 입찰승부에서 한화측이 스퍼트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국내에선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한화가 기존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에서 빨리 안정적인 조직통합과 인선을 마무리 지어서 경험과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기존 인력들이 제자리를 찾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방산전문가들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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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머스크‘꿈꾸는 김동관호(號)···방산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그룹 전면에서 ’방산‘ 관련 명칭을 지우고 뒤로 감추는 한화의 점진적 행보를 바라보는 업계 및 군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한화가 한화그룹도 결국 삼성, 두산처럼 방산부문에서 점진적으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반면 한화가 태양광 등 민수분야 수출을 위해 실질적인 접근을 하는 것일 뿐 방산사업을 키우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어떤 쪽으로 기울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업수익성이나 실적 기여도가 다소 미진하더라도 그룹 모태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국가방위산업을 위해 보국하겠다며 방위산업을 키워온 1~2세대 오너에 비해 3세대 오너는 보다 실리적이고 유연한 경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향점이 ’한국판 머스크‘로 알려진 점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가 태양광 사업, 우주사업과 같은 신성장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들 사업부문에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때 무기를 파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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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속탄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집속탄을 핵무기를 갖지 않은 대한민국 국군이 북한 등 핵보유국을 재래식 전력을 억제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핵심 무기체계 중 하나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핵협박에 맞서야 하는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집속탄의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어서 해외 수출시장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하지만 정작 유럽 등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선 집속탄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어서 한화 그룹이나 계열사가 해당 지역에 거점을 둔 글로벌 펀드 등의 투자를 유치하려 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김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던 네덜란드 금융사들과의 협력이 2018년 집속탄 문제 등으로 인해 중단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룹 및 계열사들 내부적으로는 집속탄 및 관련 무기체계 홍보에 신중한 입장이다. 심지어 집속탄 로켓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천무’의 홍보영상이나 자료조차 제조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해당 무기체계 동영상은 계열분리돼 떨어져 나간 KDI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반면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시킨 배경에 대해 방산부문을 한층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통합을 기반으로 한화그룹이 각기 다른 계열사 및 사업부분으로 나뉘었던 방산부분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규모의 경제효과는 물론이고 운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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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이 같은 긍정적 평가에 한층 힘을 보태려면 방산계열사들을 통합했더라도 각 사업부분이 균형감 있게 전문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골고루 인적 자원을 확충하고, 기존 근무인력들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나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사업의 비전을 한층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선도기업은 물론이고 한화그룹, 삼성전자 등 국내 선도기업들을 보면 창업자나 선대 최고경영자가 주력 사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의지를 갖고 대내외에 이를 충분히 설득할 때 성장의 발판을 이룰 수 있었다. 김동관 부회장도 민수 분야에서 한국판 머스크의 꿈을 이루면서도 방산분야에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의 비전을 동시에 병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방산홀대, 방산포기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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