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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B-2 '스피릿' 전략폭격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이륙까지 하는 장면이 공개돼 북한 등을 향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B-2를 운용하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제509폭격비행단의 페이스북에는 B-2A 8대가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로 불리는 최대 무장 동시 출격 훈련을 하는 장면이 게시됐습니다.
비행단은 "우리는 연례 훈련인 '스피릿 비질런트'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엘리펀트 워크와 발진 훈련을 수행한다"며 "이 일상적인 훈련을 통해 우리 공군은 언제 어디서나 핵 작전과 지구권 타격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엘리펀트 워크는 항공기들이 최대 무장을 장착한 상태로 활주로를 주행하는 훈련입니다.
제509폭격비행단은 B-52H, B-1B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2를 19대 운용합니다.
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B-2는 날개 길이 52.4m, 기체 길이 21m에 최대 이륙 중량 17만 600㎏, 최대속도 마하 0.95, 무장 탑재량 18t으로 재급유 없이 최대 1만 2천여㎞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최대 속도 마하 1.25, 무장 탑재량 56t의 B-1B보다 속도가 느리고 무장량이 적지만, B-2는 B-1B와 달리 스텔스 기능을 갖췄고, 핵 탑재도 가능하다.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실을 수 있습니다.
북한 3차 핵실험 직후인 2013년 3월 B-2 2대가 화이트맨 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500㎞를 비행,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까지 날아와 폭격훈련을 한 바 있습니다.
미 군사 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B-2 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은 김정은이 미국과 같은 수준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만약 그가 전쟁을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김정은 같은 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며 "B-2는 북한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표물에 접근해 파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화이트맨 공군기지 페이스북,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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