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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역전세난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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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자이' 84㎡ 전세는 최고가 22억원比 10억가량↓

세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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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전셋값이 수억원씩 하락하고 있다. 2년 전 전세계약 당시보다 전세 시세가 더 내려가면서 집주인이 떨어진 전세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36%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1.50%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최근 5개월간 전국 전세 가격지수 변동률은 ▲-0.08% ▲-0.16% ▲-0.45% ▲-0.78% ▲-1.36%로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3억1952만원에서 지난달 3억664만원으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전세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며 반전세·월세로의 계약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매물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5만2504건으로, 전달(4만6255건)보다 1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역시 6만8215건으로 9.5%, 인천은 1만5324건으로 10.2% 늘었다.

실제 전국 곳곳에서는 수억원씩 전셋값이 떨어지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집값 상승의 선두에 있었던 강남3구 대단지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9일 12억3750만원(2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 6월 전세 최고가 22억원(17층)과 비교하면 약 10억원이나 떨어진 가격이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역시 지난 19일 14억5000만원(19층)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이는 지난 5월 기록한 23억원(19층)에 비하면 8억5000만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14억~16억원대까지 전셋값이 올랐던 송파구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최근 전세 실거래가는 모두 9억원대로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역시 지난 21일 8억원(1층)에 전세 거래가 체결되면서 지난 6월 15억8000만원(20층) 대비 전세가격이 반 토막 나기도 했다.

해당 단지의 집주인이 현재 세입자를 붙잡으려면 보증금 5억원 이상의 거액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상황으로, 새로운 세입자를 바로 구해도 수억원씩 낮게 거래가 체결돼 더 이상 보증금을 '돌려막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의 '역전세난과 주택가격 변화의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러한 역전세난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상빈·이승빈 지방세연구실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세시장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대도시 주택 입주물량이 적은 시기였음에도 역전세난이 발생했는데, 이는 높은 전세자금 대출금리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금리 시기인 부동산가격 상승기에는 전세자금대출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해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며 "그러나 고금리 시기에는 전세자금대출이 부동산가격 하락을 촉진해 역의 레버리지 효과로 집값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부터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역전세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 정부도 '11·10 대책'으로 대출규제 등을 완화하고 있어 주택시장의 급락 상황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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