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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초전은 축구공 정하기?...공인구에 얽힌 놀라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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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 모델로 나선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사진 출처 = 아디다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21일 개막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공인구 ‘알 리흘라(Al Rihla)’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랍어로 ‘여정’이라는 뜻의 ‘알 리흘라’는 오프사이드 감지를 위한 위치 기록용 센서가 내장된 최초의 스마트 공인구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공인구의 역사는 월드컵만큼이나 길다. 그래서 관련된 일화들이 많다. 예컨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번째 월드컵이 열릴 당시에는 공인구가 따로 없었다. 이 때문에 경기에 참여하는 팀마다 서로 자기가 준비한 축구공을 쓰겠다고 우겼다.

이런 ‘공 다툼’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결승전 때 극심했는데 결국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준비한 축구공 ‘티엔토(Tiento)’로, 후반전에는 우루과이의 ‘T모델(T-model)’을 사용했다. 이는 월드컵에서 두 개의 축구공이 사용된 유일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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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월드컵에 사용된 축구공 ‘티엔토(왼쪽)’와 ‘T모델(오른쪽)’.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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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공인구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지금처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작한 공인구가 사용된 건 1970년 멕시코 월드컵부터다. 그 사이에는 여러 제작사가 만든 축구공을 FIFA가 블라인드 테스트한 후 그중 하나를 월드컵에 사용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쓰인 공인구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만든 ‘텔스타(Telstar)’다. 텔스타는 검은색 오각형 12개와 흰색 육각형 20개를 이어 붙인 획기적인 모양이었는데 이 모양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인구까지 사용됐다.

아디다스는 1974년 서독 월드컵 때 FIFA의 공식 파트너가 되어 지금까지 월드컵 공인구 제작을 도맡고 있다. ‘알 리흐라’ 역시 아디다스가 만든 공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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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주관해 제작한 최초의 공인구 ‘텔스타(왼쪽)’와 공인구 역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색상이 사용된 ‘트리콜로(오른쪽).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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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월드컵 공인구는 지금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공의 무늬는 매번 바뀌었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까지 색상은 오직 검은색만 쓰였다. 최초로 여러 색상이 들어간 공인구는 198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쓰인 ‘트리콜로(Tricolore)’다. ‘세 가지 색’이란 뜻의 트리콜로에는 프랑스 국기에 있는 빨간색, 파란색, 흰색이 쓰였다.

텔스타 이후 줄곧 32개였던 월드컵 공인구의 조각 수는 조각을 이어 붙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공인구 ‘팀가이스트’에서 14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자블라니’에서 8개로 줄었다.

이중 자블라니는 월드컵 공인구 중 가장 논란이 많았다. 조각 수가 줄어들면서 공기 저항이 낮아져 공의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골키퍼를 위해 공 표면에 새긴 돌기가 공중에서 공을 흔들리게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디다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공인구 ‘브라주카’의 샘플을 일부 선수에게 보내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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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월드컵 공인구는 매번 모양이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만큼 논란을 일으킨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용 중인 ‘알 리흐라’도 예외는 아닌데 평가는 갈린다.

지난 24일 한국과의 경기에 나선 우루과이 골키퍼 세르히오 로체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스트라이커들은 좋아지고, 골키퍼들은 매우 힘들어진다”고 말했고,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중 한 명인 아론 램스데일은 “내가 다뤘던 좋은 아디다스 축구공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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