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대통령도 직접 나선 '무역적자 늪'…연간 무역적자 400억달러도 코앞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적자만 399억6800만달러

윤 대통령 '1차 수출전략 회의' 주재…전 부처 역량 총동원 강조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다.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2022.1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수출을 근간으로 한 우리나라 경제가 백척간두에 섰다.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에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40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수출의 핵심동력인 반도체가 4개월째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1차 수출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모든 부처의 산업부처화'를 강조했는데, 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보여준다.

27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4억1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출은 33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7%로 감소한 반면, 수입은 375만7800만달러로 5.5%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원 수입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이들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원유 55억1900만달러, 가스 30억2600만달러, 석탄 13억1400만달러 등 모두 98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4억1600만달러)보다 17.1% 증가한 규모다.

8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도 불가피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23억5,700만달러), 5월(-15억4000만달러), 6월(-24억5700만 달러), 7월(-50억8500만 달러), 8월(-94억100만달러), 9월(-38억1500만 달러), 10월(-66억9,800만 달러)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적자만 399억6800만달러에 달한다.

무역적자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것은 1995년 외환위기(IMF) 사태 이후 25년 만이다. 연간 누적 적자규모만 400억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는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단순히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만이 무역적자의 원인이라면, 상황은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수출의 위기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뉴스1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수출의 핵심 축인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4%나 급감하면서 지난 8월 이후 4개월째 역성장 중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3년 경제산업전망'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2023년 반도체 수요산업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는 피할 수 없으므로 공급과잉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동률을 최소한으로 조정하고 신규 투자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원인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7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인데, 전체 추세로 보면 대중 무역적자도 실상은 지난 9월을 제외하고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 5월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6월 -12억2000만달러, 7월 -6억달러, 8월 -3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후 9월 6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지만, 10월 다시 –12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수렁에 빠진 우리 수출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1차 수출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현재 대외경제의 불안전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극복하려면 수출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수출을 일으키려면 산업전략은 물론 금융시스템 등 모든 분야와 정책을 수출 확대라는 목표에 맞춰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고위직부터 실무자까지 모든 공무원은 정부가 규제기관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기업을 도와주는 조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산업부는 ‘주요 수출지역별 특화전략’도 공개했는데, 핵심은 3대 주력시장과 3대 전략시장 설정이다. 정부는 국내 수출 57%를 차지한 미국·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3대 주력시장을 통한 '수출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수출이 베트남과 소비재 품목에 집중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태국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고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중(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다변화를 꾀한다는 게 핵심이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