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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딸은 학자금 대출 받는데…집 팔아 전재산 기부한 中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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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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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여승이 집을 판 돈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을 놓고 현지 네티즌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승에게는 슬하에 딸이 하나 있는데, 이 딸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등 어려운 사정이 함께 알려졌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현지시간) 집을 판 돈 82만 달러(약 11억원)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여승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 여승은 지난 2019년 불교에 입문하며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여승은 이후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집을 팔고 자신의 전 재산을 부모님이나 딸에게 주지 않고 모두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그것은 네 돈이고 어떻게 쓸지는 너에게 달려 있다"며 자신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딸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딸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언급하면서다.

여승은 "딸이 대학을 졸업하면 자격증 시험을 볼 것이라고 했다"며 "몇 년 후에는 결혼하거나 집을 살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경제적으로 조금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웨이보에서 2억2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크게 화제가 됐다. 대부분 네티즌은 딸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전 재산을 기부한 그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전혀 이해가 안 된다. 딸에게 돈 한 푼도 남기기 싫다면 왜 딸을 낳았느냐"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가족도 돕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일부는 "딸의 자립심을 키워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그의 행동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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