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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제품 출하 못하는 산업계 "업무개시명령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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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산업현장에서 물량 출하가 중단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별·기업별로 임시방편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산업계는 화물연대 측에 총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정부에는 업무개시명령을 요청하고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에 8000t을 출하하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24일부터 물량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총 5만t 정도의 출하가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공장 전체가 침수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설비 반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업체들은 대부분 긴급한 물량을 파업 전에 소화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는 경우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부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 배송센터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이송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도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추면서 매일 생산되는 신차 약 2000대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기아는 급한대로 공장 외부에 장소를 마련해 개별 운송에 나섰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도 노조원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육송 출하를 이틀째 중단한 상태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접어들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업종별 단체와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총파업 중단을 요청했다. 동시에 정부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류 정상화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총파업을 두고 “엄중한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의 노력을 외면하는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이라며 “노동계가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은 물론 국민들이 하나로 단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에 산업 물류를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겠다는 화물연대의 투쟁에 공감할 국민은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경제위기를 ‘2008년 금융위기 이상의 큰 어려움’이라고 규정한 산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국내 핵심 산업에서 1조6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산업현장의 법치주의가 무너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각 업계를 대표해 공동성명 발표 현장을 찾은 협회 관계자들도 각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배판술 시멘트협회 전무는 “현재 시멘트 생산은 정상적이지만 평소의 10%만 출하되고 있다”며 “시멘트 업계 피해뿐 아니라 건설 등 연관 산업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무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하루 수출입 물자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 달러(약 1조5900억원)에 달한다며 국내 항만이 마비되면 세계 화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상근부회장은 파업이 장기화하면 주유소 재고 부족으로 자동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강남훈 자동차협회 회장은 수출 차질과 약 1만3000개 부품 업체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집단운송거부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주경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2공장 완성차주차장에서 카캐리어 가동률이 떨어지며 완성차가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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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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