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사, 28일 대부분 '셧다운'…하루 500억원 피해
시멘트도 출하 차질…하루 매출 190억원 가량 손실
장기화 시 피해 더 커질 듯…"정부 엄정한 법 집행해야"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레미콘사들은 원재료가 되는 시멘트 수급이 대부분 끊겼다. 레미콘 공장의 시멘트 비축 능력이 약 2일 정도에 불과해 재고를 가득 쌓아둬도 이틀이면 공장을 가동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레미콘 수요가 많아 재고를 쌓아두기보다 소진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에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공장들은 이미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파업 직전 소량의 시멘트를 수급한 곳들은 아직 공장을 돌리고는 있지만 이마저 소진하면서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월요일(28일)에는 거의 모든 공장이 셧다운(생산 중단)에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레미콘사들은 전국 공장이 생산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렸다. 당시 업계에서는 전국 레미콘 공장 출하 중단에 따른 하루 평균 손실액을 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그때와 비교해 현시점의 수요 역시 큰 차이가 없어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멘트 업체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시멘트 업체들은 현재 시기에 하루 평균 18만~20만t의 출하량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지난 24일 실제 출하량은 채 1t에 미치지 못했다. 미출하량만 19만t에 달한 셈이다. 더욱이 파업 본격화로 인해 출하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약 19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멘트는 또 다른 위험 요소를 맞이할 수도 있다. 바로 생산공장 중단이다. 아직은 재고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은 아니라 생산한 시멘트를 쌓아둘 여유는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생산 중단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시멘트 공장은 고온으로 운영되므로 설비를 멈췄다 재가동하려면 1기당 3억~5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정상화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장문을 통해 “화물연대는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 물류를 볼모로 국민과 기업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집단운송거부를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며 “정부도 산업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 물류 피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업무개시명령 등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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