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값 상한제 또 합의 실패...상한선 두고 격론

유럽연합, EU가 천연가스 가격 안정을 위한 상한제 합의에 또 실패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에너지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27개국 장관들은 가스 가격상한제 도입 여부를 결론 내지 못했습니다 .

가스 가격상한제 도입 논의가 수개월째 공전해온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집행위가 제안한 가격상한제 구상안을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행위는 지난 22일, 내년 1월부터 1년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 상한제 발동 기준을 1메가와트시(㎿h)당 275유로, 약 38만 원으로 설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천연가스 1㎿h당 가격이 275유로를 넘는 상황이 2주간 지속되고 천연가스 가격이 액화천연가스(LNG)보다 1㎿h 기준으로 58유로 비싼 상황이 10일간 이어지면 상한제를 발동하자는 겁니다.

현 가스 선물가격이 110~120유로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상한제 발동 요건을 까다롭게 잡은 것입니다,

상한제 도입 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독일과 네덜란드 등 반대 국가들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루마니아, 그리스 등 가스 가격상한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온 회원국들은 275유로 상한선이 지나치게 높다고 반대했습니다.

EU 에너지 장관들은 다음 달 13일쯤 다시 회동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가스 가격상한제가 집행위 구상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려면 27개 회원국이 동의해야 해 합의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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