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케라틴 발모 효능 밝혀내…탈모치료제 가능성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희대·건국대·케라메딕스 공동연구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 게재

케라메딕스 "연구 성과 활용해 올해 중 탈모치료제 임상 신청 계획"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바이오벤처 케라메딕스는 황유식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예과 교수, 도선희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와 인체 모발 구성 성분인 '케라틴'이 발모 효과를 낸다는 동물실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케라틴은 사람 머리카락의 90% 이상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쥐 실험에서 케라틴을 피부에 주사했을 때 모근 수와 크기 모두 증가하고 발모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라틴을 1회 주사한 쥐와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을 28일간 매일 바른 쥐와 비교했을 때도 케라틴을 주사한 쪽에서 더 높은 발모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케라틴 발모효과를 비교한 쥐 실험
미녹시딜을 매일 바른 쥐(왼쪽 사진 가운데)와 케라틴을 1회 주사한 쥐(왼쪽 사진 오른쪽)를 28일 후 비교하자 케라틴을 주사한 쥐의 발모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근 상피세포에서 케라틴이 나오지 않도록 처리한 쥐에 케라틴을 주사하자(오른쪽 사진 오른쪽) 발모가 회복되는 모습이 보인다. [경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분석 결과 케라틴은 모발 쇠퇴기와 성장기 사이인 휴지기에 모낭 형성과 모발이 자라는데 주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응집시키고 줄기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지기에는 모근 상단 외모근 상피세포가 죽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때 이 세포에서 나온 케라틴이 모근세포 주변에 축적되면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케라틴의 역할을 검증하기 위해 쥐의 외모근 상피세포에서 케라틴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자 발모가 늦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황 교수는 "모발 쇠퇴기에서 성장기로 전환을 조절하는 새 원리를 처음 규명했다"며 "사멸된 세포에서 나오는 케라틴이 새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케라메딕스는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케라틴을 주성분으로 한 발모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하는 주사제는 케라틴을 고순도로 추출해 일정한 크기의 입자로 만들어 머리에 주사하는 형태다.

현재 전임상시험을 마쳤으며, 올해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내년 중 중앙대학교병원과 임상시험을 들어갈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황 교수는 "케라틴 발모 주사제의 효과를 임상에서 확인하면, 특별한 부작용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탈모 치료 전문의약품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송욱 케라메딕스 대표는 "불편함과 부작용이 있는 미녹시딜과 남성 호르몬 억제제만 있는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케라틴 입자 기반 새 탈모 치료용 주사제를 새로 선보이려고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탈모 분야의 새 지평이 열릴 수 있도록 임상을 거쳐 상업화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