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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 철강·시멘트·車 산업계 곳곳서 '운송차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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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에 철강 운송차질…현대제철 8천톤 출하 못해

시멘트 출하 사실상 전면 중단…현대차 울산공장 '로드탁송'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후 부산 남구 용당부두 부근 화물차휴게소에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6개 본부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2.11.24/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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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김민성 구교운 이장호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5개월만에 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철강, 시멘트, 완성차 등 산업계 전반 곳곳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 첫 날이라 아직까지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산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 파업 때처럼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가시화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하루평균 5만톤 규모의 운송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약 8000톤의 철강재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선출하로 급한불을 껐지만 파업이 1주일 넘어 2주일 가까이 이어지면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제품 출하량은 적은 편이다.

다만 포스코는 파업으로 인해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 지연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복구를 위해선 설비·자재 반입과 폐기물 반출 등 화물차 운행이 필요한데 차량 운행이 멈추면 이 작업들이 중단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자재 반입 및 복구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가능하도록 화물연대가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철강재 운송과 관련해선 포스코는 긴급재 운송을 위한 대체차량 동원과 해송(선박)이나 철송(철도)으로의 출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업 관련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 중"이라며 "물류 출하 수단 전환, 창고 효율화 등 상반기 화물연대 파업 때와 유사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철강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1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5개 철강사들은 지난 화물연대 파업으로 72만1000톤을 출하하지 못해 피해액만 1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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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대전 대덕우체국네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대전지부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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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라 이날 0시부터 사실상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요 시멘트업체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시멘트 운반차량인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량 3000여대 중 1000대 정도가 화물연대 소속인데, 화물연대에 속하지 않은 차주들까지 파업에 동조하면서 시멘트 운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업계 관계자는 "격오지의 일부 유통기지를 제외하면 시멘트 생산공장이나 수도권 유통기지 등에선 전혀 출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성수기에 진행되는 이번 파업으로 6월 파업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8일간 파업으로 총 106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멘트의 성수기는 9월부터 12월초까지로 하루 출하량이 18~20만톤에 달한다. 시멘트업계는 평균 10일치의 시멘트 저장능력을 갖고 있는데 10일이 지나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한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레미콘업계와 건설현장도 멈춰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멘트를 공급받아 레미콘을 제조하는 레미콘업계나 건설현장은 평균 2~3일치 시멘트 재고를 쌓아두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공장이나 건설현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공장·유통기지 입구를 BCT 차량을 이용해 막는 행위 등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명분 없는 운송 거부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정부는 사업장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조치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완성차 업계에서도 파업에 따른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공장으로의 부품 조달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만,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탁송기사 대다수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며 탁송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배송센터 직원을 일부 투입해 인근 출고센터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 이동시키는 '로드탁송'에 나섰다.

기아 광주공장 등은 아직까지 탁송에 문제가 없지만 향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탁송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지장이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타이어 업계에서도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파업 첫날인 이날 화물연대 노조원뿐 아니라 비노조원들도 차량 운행을 하지 않음에 따라 출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다행히 아직까지 출하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국타이어 측은 "화물연대 비조합원과 화물연대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차량 활용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3~4곳의 화물운송업체와 계약했는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약 50~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업무개시 명령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예외없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성 없는 이번 집단운송거부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지자체와 공조해 법적 근거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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