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E조 1차전서 일본에 1대2 패
선제골 넣고도 후반 연속으로 실점
선제골 넣고도 후반 연속으로 실점
득점 후 기뻐하는 일본 선수들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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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에는 역시 만만한 팀이 없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0대2로 패했던 독일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또 다시 아시아 팀인 일본에게 1대2로 패했다. 이 정도면 이제 ‘아시아 공포증’에 시달릴 판이다.
독일이 또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가 얼마나 됐을까. 경기를 앞두고 일본의 주장인 요시다 마야(샬케04)가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독일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고 말했을 때도 그저 질 경기를 앞두고 의례적으로 하는 말처럼 보였다. 전반전 초반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와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운이 다한 듯보였다.
4년 반만에 지난 월드컵에서의 예선 탈락을 설욕하러 돌아온 독일 역시 의욕을 보이며 일본을 공략했다. 전반전 독일의 볼 소유율은 무려 72%, 경합 상황이 10%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본이 공을 가지고 있던 시간은 고작 10%에 불과했을 뿐이다.
결국 선취골은 독일에게서 나왔다.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 S펄스)가 측면을 파고든 독일의 레프트백 다비드 라움(RB 라이프치히)을 덮치면서 패널티킥이 선언됐고,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가 이를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예상대로의 경기가 흘러가는 듯 보였다. 후반전 들어 독일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는 심지어 상대방을 약올리는 듯 껑충거리며 수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제 PK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독일의 귄도안.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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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독일은 무수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얻어내지 못했다. 2003년생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등 개인 기량에서 앞서는 독일 선수들이 슈팅 숫자를 늘려갔고, 귄도안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장면까지 연출됐지만 더 이상의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곤다 골키퍼는 전반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듯 골대로 들어오는 슈팅들을 모조리 막아냈다.
자연스레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마치 전날 있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다시 보는 듯한 상황이었다. 차이가 있었다면 사우디는 자국리그를 주름잡는 알 힐랄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면 일본은 상대방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어온 교체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부분이다.
후반 30분 이토 준야가 문전에서 강한 슈팅을 날린 것이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에 맞고 나오자 교체로 투입된 정우영의 팀 동료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골문으로 정확히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후반 38분에는 역시 교체로 투입된 아사노 타쿠마(보훔)이 긴 크로스를 정확히 떨궈둔 뒤 밀고 들어갔고, 노이어의 옆구리를 파고드는 강력한 슈팅으로 끝내 역전 드라마까지 만들어냈다. 일본 벤치는 앉아있는 사람 한 명도 없이 칼리파 스타디움을 내달리며 기뻐했다.
이후 독일은 4년전처럼 노이어가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지만 끝내 일본의 단단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슈팅수는 독일이 19개, 일본이 7개였지만 축구는 슈팅 숫자로 우위를 판단하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역전골을 넣은 아사노 타쿠미가 관중석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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