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우리집] [기고] 디스크 발생 초기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 진행

전문의 칼럼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현석 원장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목을 담당하는 경추, 상체를 담당하는 흉추, 허리를 담당하는 요추, 엉덩이를 담당하는 천추가 수직으로 연결돼 있다. 이중 요추는 다섯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척추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사이에 있는 이 디스크가 약해지며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추간판 내에 수분이 빠지고 탄력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수핵이 뒤로 쉽게 탈출한다. 하지만 운동량이 부족하고 평소 올바르지 않은 자세와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하면서 앉아있는 직장인이 늘어 이젠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 노화나 외상, 올바르지 않은 자세, 과도한 체중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특히 4·5번 요추 사이의 디스크나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한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허리에만 집중적으로 통증이 있으며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허리통증은 자고 일어난 후, 몸을 숙일 때 정도가 심해진다. 또 디스크가 심해지면 디스크가 압박하는 신경 방향에 따라 통증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뻗어져 방사통까지 나타난다. 방사통이 심해 마비 같은 신체적 문제가 나타나며 우울증 등 정신적인 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척추질환은 많은 사람이 통증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신경이 눌린 범위가 넓어져 몸 상태가 악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디스크가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할까봐 부담스럽게 느낀다. 하지만 급성으로 인해 추간판이 탈출한 경우에도 자연 치유 기능이 있어 바로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디스크 초기에 발견하면 증세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80~90%는 찜질과 견인치료, 고주파 치료와 물리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약물을 디스크 탈출부위에 주사하는 주사요법 등으로 수술 없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수술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과 마비가 있을 때 진행한다.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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